김형오 국회의장, 김대중 전 대통령 예방

2008-07-23     국회= 김거수 기자

오늘 오후, 김형오 국회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예방하였다.

 의장 취임 후 첫 방문에서 김의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취임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양 측은 현안인 남북관계 및 독도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루 빨리 만나야 한다. 두 분 다 솔직하고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대화가 잘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번 국회 개원 연설 때 사전 보고를 받고도, 본회의장에서 금강산 이야기를 안 한 것은 잘 한 것이다. 대북정책은 나눠서 다루어야 한다. 북한은 금강산 사건에 대해 제3의 단체를 통해 유감을 표시하였고,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강산 사건은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고, 대북 교류협력 및 남북관계는 큰 틀에서 망원경으로 멀리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독도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독도를 국제법상 분쟁지역으로 삼고자 하는 일본의 술수에 말려들면 안 된다. 독도문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일본과는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랑 안의 소처럼 양쪽에서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형오 의장은, “금강산 사건에 대해 북한의 분명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북한의 통미봉남의 전술은 일시적으로 북한이 효과를 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북한은 당사자인 한국과 대화채널을 열어서 교류협력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 날 대화에서 김의장은 김전대통령의 방북 때의 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상회담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합의된 것이 없었는지,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접 나온 것을 몰랐는지” 물었으며, 김 전 대통령은 사전에 전혀 합의된 것이 없었으며, 김위원장의 영접도 전혀 예상치 못 한 놀라운 일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