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영역에서 변별력 생길 것"

대부분 '작년 수능보다 문제 수준 높았다'는 반응, 입시기관들도 난이도 높다 분석

2005-11-23     편집국

23일 실시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영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3교시를 치른 수험생들은 외국어영역에 대해 대부분 '작년 수능보다 문제 수준이 높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에서 나오자 마자 `다 찍었어', `어려워'라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한숨을 쉬는 학생들도 많았다.

대부분 '작년 수능보다 문제 수준이 높았다'는 반응

외국어영역 모의고사 성적이 평균 60점대였다는 상명고 호명운 군은 "시간이 모자라 힘들었다. 듣기는 다소 쉬웠던 것 같았는데 어휘도 그렇고 독해가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세화고 박형기 군은 "외국어영역에서 평균 70∼80점대의 점수를 올렸지만 오늘 시험에서는 생소한 단어가 좀 있어 문장 해석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중대부고 이동준 군도 "듣기와 문법이 어려웠고 독해할 때도 생소한 단어가 있어 애를 먹었다. 상위권은 잘 본 것 같지만 중위권은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의견을 같이 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400점대 중반이라는 삼수생 박현진(20)씨는 "모의고사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 보통 100점 정도 맞았는데 이번에는 90점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환일고 이대현(18)군은 "모의고사보다 훨씬 어려웠다. 듣기평가는 쉬웠는데 특히 독해 부분이 어려웠고 지문이 길어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대 법대를 지망한다는 경신고 김철민(18)군은 "난이도는 모의고사 때와 비슷한 것 같다. 듣기는 더 쉬운 편이었고 독해는 비슷한 난이도였다"고 말했다.

이화여고 최모(18) 양은 "생각하기도 싫다. 단어가 까다로워 독해문제를 풀기힘들었다"고 말했고 상명여고 홍모(18)양도 모의고사보다 수준이 높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부분 입시전문기관들도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영어는 작년 수능이 재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작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수험생들 어렵게 느꼈을 것"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도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어려웠고 지문의 길이도 길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높아졌다. 외국어영역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도 올해 외국어영역의 난이도가 작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앙유웨이교육은 이와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백승한 평가실장은 "올해 모의고사 유형과 비슷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