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비하 발언 쏟아낸 박순자 최고위원

박순자 '도지사라고 해서 다 같은 도지사가 아니다! '

2008-08-08     김거수,성재은 기자
지난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충남도청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이완구지사와 한판 붙었던 박순자 최고위원이 이지사에게 아직도 분풀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 최고위원은 “도지사라고 해서 다 같은 도지사가 아니다! 선물을 한 보따리 갖고 가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안 된 분이 있다!” 박순자 최고의 발언이 충남넷 8월 7일자 게시판에 올라와 회자되고 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전 충남을 방문에 이은 지난 6일 민심행보를 위해 경북 영주와 봉화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

경북지역 당정협의회가 봉화군 춘양면 사무소에서 있었던 이날, 박순자 최고위원의 속사포 같은 발언은 박 대표의 “우리끼리니까 부드럽게 해달라” “화만 내시면 안 된다”는 농담조 뒤에 이어졌다.

‘영남 배제론’에 대한 불만 토로와 이에 따른 관심을 촉구하는 김관용 경북지사의 발언 뒤 박순자 최고위원은 “도지사라고 해서 다 같은 도지사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경북 도지사님을 뵙고 느꼈다”면서 “선물을 한 보따리 갖고 가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안 된 분이 있고, 그릇 이 커 받을 수 있는 김 지사님 같은 분이 있다”라는 뼈 있는 말을 담아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지난 충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남도당위원장인 깁태흠위원장에게도 도당이 충남도청을 어떻게 관리했으면 이모양 이냐며 질책하다 김 위원장이 "여기가 무슨 국정 감사 하러 온 자리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8월 6일 20시 28분 경북도민일보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 기사가 기재됐고 8월 7일 9시 8분 충청남도 홈페이지 충남넷 게시판에는 ‘박순자 이 인간...’ 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밖에도 충남넷 게시판에는 경남 도민임에도 불구하고 돌발영상 시청 후 이완구 충남지사를 존경하게 됐다며 이 지사를 칭송하는 글이 게시되는가 하면 전라도 출신임에도 이완구 지사의 도민 사랑에 가슴 깊이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게시되어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와의 ‘충돌’ 당사자였던 박순자 최고위원에 대한 각 지역 도민들의 반응을 짐작케 하는 글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박순자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수도권완화에 반대 입장인 충남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리전 양상을 보인는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완구 지사와의 충돌로 방송을 통해 전국적인 망신으로 충격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여 당분간 충남도와의 관계개선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