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HRC, ‘미래 인재양성 요람’ 자리매김
‘기숙형 대학’...‘공간’+‘교육’ 통해 차별화 모색
지난 2월 완공된 대전대(총장 이종서)의 ‘기숙형 대학’ HRC(HyeHwa Residential College)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신입생 수용을 목표로 건립된 HRC는 1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과 학습공동체(Living & Learning Community)가 가능한 공간으로서 기존의 대학교육과는 차별화된 미래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 ‘RC(Residential College)’는 학업과 생활이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미 영국이나 미국의 많은 대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 중의 하나다. 특히 영국의 옥스퍼드(Oxford)나 캠브리지(Cambridge)대는 다수의 독립된 대학들(Colleges)이 모여서 연합체를 구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세대와 한동대 등이 RC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대전대는 HRC를 ‘특수목적을 띤 교육기관과 생활관의 결합’이라는 뜻을 가지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HRC는 함께 생활하며 학습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전공으로 채우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해결하는 ‘교육’으로서의 기능이라는 두 가지 틀을 통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감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봉사, 교양•취미, 도서 및 외국어와 합창 등과 같이 41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8학년도 1학기에는 피트니스와 외국어, 케이팝 댄스 등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수들로 구성된 RM(Residential Master)제도를 운영하며, 교수들이 번갈아 HRC에서 숙식하고 학생들을 지도할 뿐만 아니라, 60명의 재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으며 새내기들의 튜터로 활동하는 등 공동체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축물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캠퍼스 남동쪽에 자리 잡은 HRC는 약 2만 8000m²의 건축면적에 ‘Heart(하트)홀’과 ‘Harmony(하모니)홀’로 나뉘어 두 개의 건물을 세웠다.
‘Heart 홀’은 대학 랜드마크 건물인 ‘30주년 기념관을 설계한 승효상 씨가 ‘Harmony 홀’은 차세대 건축가인 조민석 씨가 설계하면서 대학의 정신과 교육적 가치를 대표하는 상징적 구조물로 탄생했다.
대전대가 이처럼 HRC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에는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흐름과도 관계가 있다. 현대사회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모바일 등의 과학 기술의 개발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이 사회 전반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는 노동시장과 산업계, 나아가 교육의 변화까지 요구되어지고 있다.
아울러 학령인구의 감소라는 급변하는 고등교육의 환경 속에 남다른 사고와 열정으로 변화를 주도해야했던 대전대는 HRC라는 큰 모험을 통해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게 됐다.
HRC 이인철 단장은 “HRC의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무엇보다 대학의 교육 지향점과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튼튼한 기본과 특별한 경험을 쌓아, 미래 사회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