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온라인거래, 효율성과 투명성 '1석2조 효과'

10돌 맞은 사이버거래소, 제2의 도약 위한 시동걸다

2018-06-28     최형순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 사이버거래소(소장 오형완)가 10돌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이룬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사이버거래소는 2009년 생산자와 소비자간 온라인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이를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2010년 1755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거래실적은 2017년 2조 9789억원으로 약 3조원에 육박하면서 약 17배 성장했다.

가락시장의 연간 거래규모가 4조원대라는 점, 사이버거래소의 인원이 채 50명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프트파워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aT 사이버거래소의 거래규모가 3조원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의 역할이 컸다.

사이버거래소는 2010년 학교급식 식재료 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했고, 2011년 단체급식 식재료 입찰을 위한 행안부 지정정보처리장치 지정을 받았다. 동 시스템은 전국 학교급식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해 기준 전국 초중고의 88%가 도입해서 적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학교급식전달조달시스템(eaT)은 aT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급식식재료 전문조달시스템으로, 각 학교가 담당하여야 할 학교급식 공급업체 관리업무를 aT가 처리함으로써 학교측은 행정효율 향상, 행정인력 최소화 등 행정비용 절감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사이버거래소의 2017년 주요 성과로는 사이버거래소 이용에 의한 도소매 유통단계 축소로 인한 유통비용 절감 1,152억원, 농축산물 직거래 4842억원, 친환경농산물 거래 1486억원 등이 꼽힌다.

오형완 사이버거래소장은 올해부터는 ▲ 공공급식분야 진출 확대 및 국산 농산물 수요기반 확충 ▲ 사전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전식재료 공급강화 ▲ 친환경 농산물 판매활성화 등 연결·협력 마케팅 지원으로 농가소득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B2B와 관련해 눈여겨 볼 것은 산지-소비지간 온라인직거래 활성화 지원부문이다. 사이버거래소는 지난 5월 B2B거래에 참여중인 한 음료 제조업체(㈜진산비버리지)와 성주참외를 연결하여 제값을 받기 어려운 등외품 판로개척에 나섰다. 성주참외와 제주산우유를 주원료로 대량유통이 가능한 참외우유를 개발·판매하기로 한 것. 등외품을 활용한 대량생산, 상품화로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에는 성주참외 등외품을 이용한 주스 개발로 총 66억 원의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와 함께 국산 밀 판로지원을 위해 생산업체와 안산 대부도 외식업지구(방아머리협동조합)의 공동구매를 연결하여 제면 생산용 국산 밀가루 공급을 시작했다. 안산시의 ‘국산 밀 칼국수 특화거리 조성계획’에 따라 참여 식당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연간 200톤 이상의 국산 밀가루 판매로 연결되어 수입산 대체는 물론 국산 밀 재배농가 소득증대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애로사항도 있다. 학교급식 공급업체 점검강화에 따라 불공정 행위로 적발된 업체의 민원과 소송이 늘고 있고,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학교급식 공급업체 배송차량 전수등록에 대한 업체의 불만이 예상된다. 또한, 계약재배 등을 통해 aT가 직접 친환경농산물을 수매해 달라는 농민단체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고, 학부모는 Non-GMO 식재료만 학교급식에 공급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가 본연의 기능인 농산물 거래시스템 운영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증대, 유통효율화, 친환경농산물 수매 등 급증하는 외부의 요구 속에서 이같은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공공급식 확대와 B2B 직거래 확대라는 목표를 이루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