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터미널 활성화 방안 모색

제43차 동구포럼…복합용도시설로 개발 주장에 지역 특성 고려 등 다양한 의견 제시

2008-09-24     성재은 기자

대전 동구(구청장 이장우)는 지난 23일 이장우 동구청장, 김종성 동구의회 의장, 포럼 회원 및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대 혜화문화관 컨벤션홀에서 제43차 동구포럼을 개최했다.

'고속, 시외버스터미널 활성화 및 명품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대전 교통의 허브인 고속, 시외버스터미널이 시설 낙후로 인해 이용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인식하에 시설 현대화 및 터미널 기능 향상에 대한 대책을 논의코자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김상겸 대전대 건축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범규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고속, 시외버스터미널 개편 및 기능향상 방안’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범규 책임연구원은 대전시내 터미널들이 시설노후와 협소, 쾌적성 저하, 부대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이용객의 만족도가 낮음은 물론 도시 이미지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고속버스터미널과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대전 터미널 중 규모가 크고 이용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터미널이 단일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다양한 문화적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두 곳을 현재 동부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종합버스터미널로 건설해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복합용도시설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터미널측 관계자와 대학교수들은 각각 터미널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박노수 대전시외버스종합터미널 개발본부장은 “문화, 쇼핑, 교통이 어우러진 명품 터미널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며 “이를 위해서는 대형유통점 및 할인점 유치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영훈 대전대 건축학과 교수는 “무조건 복합화를 주장하기 보다는 용전동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동구만의 특색있는 컨텐츠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복합시설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시중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도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터미널의 규모와 복합용도시설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후 “상업성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고려한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에 대한 검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중서 대전대 무역통상학과 교수는 “복합화에 치중하기 보다 터미널은 교통의 허브라는 기본 개념에 충실해야 한다”며 “입지 측면에서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해 도심 가까이 들어서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장우 동구청장은 “이번 동구 포럼을 통해 터미널 개발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과 다양하고 발전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며 “그러나 기업의 창의적인 구상을 담아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못해 아쉽다. 대전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시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