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자양동 ‘환경지킴이’ 박종천씨

22년간 동네 골목길 청소, 교통정리 등 앞장서

2008-10-15     성재은 기자

동구 자양동에 20년 넘게 환경정화 봉사에 앞장서 온 환경지킴이가 있어 화제다.

박종천(56세)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대문을 나선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보수가 나오는 환경관리요원도 아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네 뒷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청소에 열심이다.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동네 청소를 마친 박씨는 8시, 교통안전도우미로 동광초등학교 교통정리에 나선다. 그는 17년 전 박씨의 아이들 또래의 어린 초등학생의 교통사고 현장 목격 후 교통안전도우미를 시작했다.

그는 이밖에도 폐형광등과 같은 재활용품도 모아 정리할 뿐만 아니라 구청, 시청, 복지관, 교회 등 각 단체의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지난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자원봉사자로 태안에 열 번이나 다녀왔다는 박씨에게 봉사란 무엇일까. “봉사라는 것이 특별한 게 아니다. 조금만 부지런히 주위를 둘러보면 내 손을 기다리는 일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제 움직여 일하지 않으면 오히려 병이 날 지경이니 거창한 봉사가 아니라 그저 내 생활일 뿐”이라는 박씨.

김영일 자양동장은 “마을 청소는 물론 언제나 한결같이 크고 작은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자양동의 파수꾼”라며 “자양동 주민들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 한 주변 돌보는 일을 계속하겠다”는 말로 봉사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