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현수막 시위' 끝 폐회

한국당, "민주당 소속 의원 상임위 독식" 반발 '총공세'

2018-07-27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등 원 구성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첫 임시회를 '현수막 시위'로 마무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제2차 본회의 마지막 날인 27일 ‘상임위원장 독식, 김창관 의장은 사퇴하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본회의에 불참했다.

전날(26일) 민주당 방차석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이에 분노한 한국당 의원들은 현수막을 들고 본회의장 앞으로 향하는 촌극을 벌인 것.

지난 20일 제1차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예결위원장을 양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두 번째 등원 거부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김경석 부의장은 “김창관 의장은 상임위배정을 상의 한번 없이 결정하고 상임위원장과 예결특별위원장마저 독식함으로써 불통 서구의회를 만들고 있다”며 “이에 일정 부분의 지분을 강력히 요구하며 김 의장은 각성하고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창관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의원총회 때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 원구성 관련 합의를 마쳤다”며 “그러나 갑자기 예결위원장 양보를 요구하며 등원 거부를 일삼는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김 의장은 "후반기에 상임위원장 최소 한 자리를 한국당에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한국당이 이를 수용하고 현수막을 거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의회 현관 앞에도 현수막을 내걸며 김 의장의 자진사퇴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의원들 간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서구의회는 20명 중 13명으로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이 부의장을 제외한 의장 및 상임위원장 5자리를 독식한 것에 한국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 서구의회는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서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복지위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2건의 조례안과 서구 공영주차장 민간위탁관리 동의안 등 4건의 동의안을 의결하고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