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시장“대덕특구 폄훼 좌시하지 않겠다”

대덕특구 릴레이 방문 수도권규제완화 특구역량 결집 타개 구체화

2008-11-04     김거수 기자

“대덕특구 폄훼 좌시하지 않겠다.” 박성효 대전시장이 대노(大怒)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로 심기가 편치 않은 데다 내년 상반기 최종 선정이 예상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을 둘러싸고 타 지역 및 정치권의 대덕특구 폄훼조짐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은 시 간부들을 대동하고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릴레이 방문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덕특구에 대한 스킨십을 통해 첨복단지 역량결집을 심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박 시장은 4일 오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을 공식 방문, 첨복단지 대전유치를 위한 역량 결집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3일 카이스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릴레이 방문에서 박 시장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박영서)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팅 인프라, 카이스트(총장 서남표)의 전략기획,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선융합기술발 등 특구 기관의 역량과 비전을 연계하려는 대전시의 첨복단지 유치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이날 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시장은 “지역 간 경쟁이 붙으면 다른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정치권이 하나가 되어 대덕특구를 폄훼한다.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조원이 투입됐는데 그 연구원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며 깎아내리려고 한다. 수조원이 투입됐는데 기술이전 등 이런저런 결과로 수백조원의 성과가 났다”고 각 출연연이 일목요연하게 대답이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정보를 취합해 대덕특구의 위상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가지고 정부와 정치권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출연기관의 역량을 압축하면 대덕과 대전 전체의 힘이 되고, 이를 가지고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출연연구원들이 국가기관이지만 지역에 위치해 있다. 시민 정서에 부합되도록 해야 한다”며 “최근 경제가 어렵다. 연구기관의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경제에 어떤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양명승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내년은 원자력연구원이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국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또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앞으로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지난 3일 저녁 카이스트를 방문, 서남표 총장을 비롯해 이상엽 생명과학대학장 등과 첨복단지 유치 등을 위한 세부전략을 논의했다. 

한편 박 시장은 첨복단지 유치 세부전략의 완성을 위해 연말까지 각 출연연을 릴레이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