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펜싱부 도선기 감독 리더십 화제
능력보다 성실함 강조...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 고마움 표시
펜싱의 기대주이자 사브르 국가대표인 오상욱 선수(23)가 지난 23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그를 지도해 온 도선기 대전대 펜신부 감독의 리더십이 화제다.
대전대 펜싱부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펜싱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 선수를 배출한데 이어 18년 만에 오상욱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펜싱 강호임을 입증했다.
최근 도 감독은 오 선수의 금메달 소식 이후 수 백여 축하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오 선수 또한 입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이가 바로 도 감독이다.
오 선수는 “감독님께 가장 먼저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어 학교를 찾아왔다”며 “감독님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제가 국가대표를 달 수 있었고, 금메달도 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또 “도 감독님은 저뿐만 아닌 모든 선수들의 일정과 몸 상태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감독님의 수고가 있기에 대전대 펜싱부가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선기 감독은 평소 학창시절 두각을 내지 못한 선수들을 위주로 선수 선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는 그만의 교육철학인 ‘일체유심조’가 담겨있다. ‘일체유심조’는 모든 성과는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뜻이다. 그는 능력보다는 성실함이 우선돼야만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대에서 선수 활동을 시작한 도감독은 지난 1995년부터 대전대 펜싱부를 이끌고 있다. 이후 펜싱 강호 대학으로 우뚝 서며 여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전대는 최근에는 국내‧외 펜싱팀의 전지 훈련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홍콩 클럽 팀의 써니 코치는 도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매료돼 3년째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도 감독은 “운동선수의 기본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처음에는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성실함과 꾸준함이 좋은 성과를 내고 또한 대학의 위상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