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낮아진 이완구지사
“수도권 규제완화, 충청권의 문제 아닌 전 지방의 문제다”
2008-11-25 성재은 기자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는 “정치인처럼 거리로 나서 투쟁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나서야지 함부로 처신할 수 없다”고 그동안 수도권 규제완화 철폐를 외치며 목청을 돋구던 입장에서는 한 걸음 물러난 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이 지사는 “도지사가 국회의원 역할을 할 수 없고, 국회의원이 도지사 역할 할 수 없다.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가장 바람직한 안이 나올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책적 논의 과정에서 촉발 됐던 것으로, 그간 이 문제가 정치적 측면이 강하게 반영돼 왔지만 국가 정책에 대한 다른 시각에서 논쟁이 이뤄져 언론이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4일 열린 충청권 광역단체 행정협의회 파행에 대해서는 대전, 충남.북 단체장의 공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충청권 3개 시도지사 공조가 안 된 적은 없다. 도지사가 도지사라는 직책에서 도지사로 나설 때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여건이 성립됐을 때 나서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
이어 “도지사란 지위와 역할에 맞게 나서는 것이다. 지사라는 자리를 놓고 쉽게 가볍게 움직여서는 안 되며 지금까지 공조에는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또 “도지사라는 직책에서 보면 그동안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왔고, 같은 행정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봐도 시도지사들 간의 이견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지사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충남도청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