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가치와 미래
‘정부에서는 농촌에 과감한 투자’ 요구
농부가의 노랫말이다.
농자(農者)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농업을 근본으로 삼아 농민들이 오랜 풍습으로 이 땅에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힘찬 발장단, 손박자에 맞춰 오랜 세월동안 불러 온 노동가요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가치창출 연간 수십조원대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중요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국토경관과
어우러져 봄에는 모내기를 함으로써 우리에게 생동감을 안겨주고 여름에는 확트인 녹지공간을 제공하며, 가을에는 황금물결의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겨울에는 이른 봄을 기다리는 새 희망을 전해준다.
농업은 농산물 생산 외에도 홍수조절, 대기정화, 환경보전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전통문화를 유지·계승·발전시키며, 도시민에게 휴식처와 함께 영농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 국내
농업의 생산액은 연 20조 4000억원이며, 홍수조절효과 17조, 환경보전기능 8조, 자원 보전·확보 4조원 등을 감안해 연간 45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이 환경자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부가적 서비스는 농산물 등의 시장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이른바
‘시장실패’가 발생되게 되었으며, 소홀히 취급되는 경향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농민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지난 11월 10일 전남 담양군 남면 인암리 이장 겸 농촌사랑운동가
정용품(38)씨가 농촌현실을 모르는 정부 및 정치권에 항의하는 의미의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한 바 있다. 특히 WTO(세계무역기구)의 농업 부문
개방화로 값싼 해외 농산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국내 농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우리농업·농촌은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므로 농촌실정은 너무나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것이 또한 사실이 아니겠는가? 다시는 정용품씨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면밀히 따져보고 든든한 농정수립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농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한다.
농민들은 알뜰한 농사를 지어야
정부에서도 농업·농촌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미래를 여는 농촌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한고을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조합장으로서 농촌의 뼈아픈 현실을 알리고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 우리 농민들도 치밀한 계획아래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알뜰한 농사를 잘 짓도록 하는 마음가짐도 절실하다.
특히 본인은 우리 관내의 조합원 농민들을 위해 신명을 다 바쳐, 이들의 이익증대 및 삶의 질을 높이고자 오늘도 고민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