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기산 서구 청장,

늘 정직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 "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2008-12-23     성재은 기자

한해를 보내고  2009년 새해 듣고 싶은 말?  < 대전 서구 가기산 구청장 편 >
             
2008년 한해 서구는 61개 부분 최우수,우수 성적표, 전국 광역 자치구 중 삶의 가치 향상지표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았다.서구 행정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가기산 청장 새해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을 " 늘 정직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 " 으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치단체장이 갖춰야할 최고의 덕목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1971년 충남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현 행정안전부인 내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해오기까지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아 온 가기산 서구청장의 말이다.

가기산 구청장은 듣던 대로 소박하면서도 따스한 인간미를 지닌 사람이었다. 친근함 속에 진중함을 지니고 그만의 노련함으로 직원들을 아우르는 가 청장을  만날 수 있었다.

가 청장은 새해에도 구민과 함께하는 섬기는 구정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기다린다면 주민들이 정직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평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노력한 성과는 결코 남에게 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 후에 보답은 운에 맡길 뿐이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회만 남는 것"이라며 최선은 다하되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는 순응하고 순리대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체장은 "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때론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하는 '선장'으로서 때로는 각기 다른 악기들을 조화롭게 혼합시켜 아름다운 선율을 이끌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하는 자리" 라고 강조했다.

▲ 가기산 청장 다음은 일문일답. 

◎ 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진한 각종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무자년  한해 우리 서구는 생활행정, 창의행정, 비전행정, 환경행정의 4대 구정 추진의지를 토대로 총력을 다 한 결과 현재까지 61개 부문에서 최우수 또는 우수기관 등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관하는 국가생산성대상에서 2003년부터 금년까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6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서 광역시 자치구로서는 평가받기 어려운 대한민국조경대상 국무총리 상을 수상한 것과 한겨레 이코노미21의 2008 행복한 도시대상 등 자랑스러운 한해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능동적인 주민 불편사항 해결을 위해 구정설명회를 비롯해 생활속으로 찾아가는 현장행정을 추진해 건설·교통 분야 등 6개 분야 200여건의 주민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행정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람이 주니어보드나 벤치마킹팀, 학습동아리 조직을 운영해 약수터 주변 생태 연못 조성을 비롯해 512건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특색 있는 시책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도 대외기관의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2005년에 수립한 서구비전 2020 계획을 여건 변화에 따라 전략의 수정과 부문별 단위사업을 재검토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기존계획을 보완해 추진하는 한편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정목표 실현을 위해 전국자치단체 최초로 기후변화대책 기본조례 제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문화·복지 분야에서 중부권 최초로 어린이 전용도서관 개관을 비롯해 한국어 학당 및 한국문화체험교실을 운영해 거주 외국인이 한국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저소득 주민에게 자립의 기반을 위한 맞춤형 인력은행을 운영해 100여명의 실업자를 재취업시켰습니다.

특히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복지서비스를 통합한 써피아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복지행정을 추진해 2008 전국 지방자치단체 복지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도시·환경·기타분야에서는 도마·변동 도시재정비 촉진사업, 메인스트리트 조성사업이 중앙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 10월 1일 무주군과 자매결연 하여 경남함양군, 강원도 강릉시 등 3개 시·군과 상호교류와 상생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삶의 가치 향상지표 40개를 전국 6대 광역시와 비교한 결과 상위지표 34개, 중위지표 4개, 하위지표는 인구증가율, 주택보급률 등 2 개에 불과해 서구의 삶의 가치가 최상위 수준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올 한 해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뒤돌아보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 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아쉬움 보다는 경제 불안이나 세입 재정의 감소로 재정여건이 원활하지 못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이는 현행 자치구제가 제도적으로 잘못된 점이 많아서 생긴 문제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제구조나 권한배문과 관련해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현행 자치구제인 것입니다.

또한 일반 시군과 비교해서도 자치구는 자치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제도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정문제와 관련해서는 그 문제는 거의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서구의 내년 한해 예산이 2400억원인데 반해 같은 인구 50만을 넘어선 천안시의 경우에는 1조700억원에 달하고 같은 인구 규모의 청주시는 9361억원에 달합니다.

이 같은 예산 규모면에서 보면 우리 서구는 이들 시의 1/4에 불과합니다. 재정면에서 자치구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구는 재정이 열악해 많은 주민숙원 사업 등 원하는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지방 소득세 등 세제 개편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자치구와 일반 시군의 재정적인 형평을 이룰 수 있도록 안배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 인생을 살면서 도움이 된 책이 있다면 어느 책을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 18살의 나이에 미8군 최연소 기타리스트였던 임임택씨는 21살의 젊은 나이에 베체트병을 앓고 한눈을 실명합니다. 그래도 한눈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절망과 실의에 빠져 좌절하기 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쪽 눈마저 실명을 하지만 그래도 기타를 칠 수 있는 손가락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멀쩡한 두 다리로 걷고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국에서 유명한 강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임임택씨의 「1%의 변화가 100% 삶을 바꾼다」라는 책을 보면 이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두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장애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일상적인 것에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남들보다 자신의 차나 옷이나 집이 허름하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스스로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남들보다 많이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부족하지만 이를 모자람이 많다는 생각보다는 아직도 남음이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짐으로써 오히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저자를 볼 때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남들이 볼 때 부족하지만 자신을 남음이 있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점에서 평소에 우리가 가졌던 불평불만이 부끄러워지고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고 한편으로 마음가짐도 더욱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 단체장을 하면서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 기초자치단체는 국정이라는 커다란 틀에서 광역시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고 그리고 법을 집행하는 최전방위 행정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따라서 단체장은 지역발전 방향이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때로는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하는 선장으로서 때로는 각기 다른 악기들을 조화롭게 혼합시켜 아름다운 선율을 이끌어 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비록 시대적인 배경은 다르지만 고을의 수령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자세에 대해서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산은 목민관은 백성들을 편안히 살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 있는 만큼 반드시 덕망, 위신, 총명을 갖춘 적임자가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저는 자치단체장의 첫 번째 덕목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되는 것은 처음부터 되고 안 되는 것은 끝까지 안 된다고 해야 합니다. 아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것도 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불편부당이 아니라 오히려 불신을 자초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할 점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해야 주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개인의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것이 바로 다산이 말한 위신, 즉 믿음을 세우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쌓고 덕망을 얻는 것입니다.

두 번째 덕목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견 너무나 당연한 생각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기다리는 자세 즉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기가 노력한 성과는 결코 남에게 가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한 후에 보답은 운에 맡길 뿐이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회만 남는 것입니다.



◎ 2010년 상반기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내년이 민선 4기 마지막 해라고 봐야 할 텐데요. 내년에는 어떻게 구를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 내년은 우리구가 자치구로 출범한지 20주년이자 시 출범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성숙된 20년에 걸맞게 ▲생활권별 특성화로 실용적 균형발전 ▲수요자 중심의 행복한 능동적 복지 실현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조성 ▲실물경기 회복을 위한 활기찬 지역경제 기반 조성 ▲교육환경 선진화와 지역문화 창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 기반시설 확충 ▲ 구민과 함께하는 섬기는 구정으로 일류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

실용적 균형발전을 위해 먼저 내년 전국체전과 관련 관저 5지구 테니스장과 육상트랙을 갖춘 인조 잔디 축구장 등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구문화원을 내년 4월에 착공해 2010년 3월 완공토록 하겠습니다.

노후한 가수원동 주민센터를 주민센터와 복지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청사로 건립하고 32곳의 도시재생사업 정비 예정구역에 대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능동적 복지실현을 위해 80세 이상 무의탁 어르신에게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연계해 100세 이상 건강장수를 기원하는 수의 기증을 비롯해 65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환경지킴이, 택배, 영농, 재가부업 등의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할 작정입니다.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의 일환으로 중고자전거를 수리, 동주민센터에 배부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기초생활 수급세대에게 취사용 가스를 무료로 공급하는 한편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와 출산장려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위해 탄소포인트제 도입 등 7개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도모하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백일장, 자연생태 전시회 등 「퍼스트서구 의제21 실천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생명의 나무 100만 그루 심기는 학교 공원화 등 16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푸른 도시를 만들면서 남선테마공원을 자연생태계 복원과 역사․문화 체험, 건강 등 테마를 도입한 지역의 명소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활기찬 지역경제 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제 개편, 기업규제 완화와 사업예산 조기집행,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실물경기 부양 종합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더불어 재래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지역 혁신 우수과제로 선정된 위생문화 신기술 박람회는 새로운 정보와 기술보급으로 전국최고 수준의 위생문화행사로 발전시키고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으로 도시민에게는 현장학습 및 쉼터 공간으로 제공하고 농민에게는 소득증대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교육환경 선진화와 지역문화 창출을 위해 먼저 구홈페이지에 종합네트워크를 구축해 프로그램 활성화와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외국어 교양강좌의 추진과 서람이 자치대학을 한층 더 수준 높게 운영해 평생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겠습니다.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산직동 정각골 진입로 정비를 비롯해 구봉산 도시공원 진입로는 관저 5지구 택지 개발사업에 포함해 추진하고 벌곡길 위험도록 구조개선사업을 내년 내에 준공할 계획입니다.

가사원동 빼울약수터 진입로 확장공사는 2010년 준공을 위해 추진하고 부족한 주차시설 확충을 위해 거주자 우선주차제 사업을 괴정·내·갈마1동 지역까지 확대하고 변동·갈마동에 공영주차장 조성과 탄방동에 주차전용 건축물을 신축하겠습니다.

구민과 함께하는 섬기는 구정을 위해 유기한 민원 300여종의 처리기간을 40% 이상 단축하고 민원처리 내용을 실시간으로 문자전송 하는 등 민원행정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장행정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하여 주민이 알고 싶어 하고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가서 설명하고 현장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등 내년에는 일류도시를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한 겨울 추운 밤, 가슴을 따뜻하게 할 만한 말씀과 구민들께 새해 인사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미국발 경제불안의 여파로 인해 경제적으로 내년에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지혜와 힘을 모으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2009년 기축년은 일류도시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하는 아주 희망찬 한해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51만 구민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구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며 기축년 한 해 동안 구민여러분의 가정에 행운과 번영이 깃드시길 가슴속 깊이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