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토마토 신간] 이야기는 계속되고

이경원 감독 2015년부터 시작한 영화 에세이 모음집

2018-10-28     조홍기 기자

대전문화예술잡지 <월간 토마토>에서 '원래는 영화 칼럼을 쓰려고 했었다'의 칼럼의 주인공, 이경원 감독의 신간이 나왔다.

《이야기는 계속되고》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이 감독이 만난 영화와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에세이다.

책을 통해 이경원 감독은 ‘당신의 기억 혹은 추억은 어떤 영화와 닮아 있는가’ 또는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거나,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렇게 그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한다.

이 감독은 문경, 대전, 옥천 등 지역을 옮기면서 그 지역 특유의 느낌을 영화에 담아 왔다. 그의 영화에서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가 대전에 내려온 것도 영화를 찍기 위해서였고, 그의 영화 〈한양빌라, 401호〉는 대전에서 완성되었다.

《월간 토마토》와의 인연으로 매달 ‘원래는 영화 칼럼을 쓰려고 했었다’라는 영화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칼럼 제목 그대로 남들처럼 객관적인 영화 비평을 하려 했지만 이 글은 비평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글이 되었다.

그의 말을 빌려 보자면, “사람들과 나눈 소소한 경험과 기억나는 영화를 함께 버무려 짧은 시퀀스 형식으로 담아 볼 생각이”라고 했고, 말 그대로 아주 사적인 영화 에세이를 하나씩 완성했다. 그렇게 2015년부터 시작한 칼럼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리고 영화 이야기와 더불어 영화인이 된 후 만나 온 배우들과의 인터뷰도 담았다. 오래전 혹은 최근에 함께 작업을 했거나 어쩌다 만난 배우와의 이야기이다.

인터뷰의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누군가와 술자리에서 편하게 일상적 대화를 했다면, 누군가와는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어찌 보면 다 다른 이야기, 전부 색 뚜렷한 내용이지만, 인터뷰 역시 영화라는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신간을 읽다 보면 영화와 자기 삶의 일부분을 연결시켜 이야기하는 이경원 감독의 글에 소년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에서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인생의 순간마다 만난 영화 이야기는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자연스레 흘러나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