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고통 없겠지…”
학교폭력 피해자들 안타까운 유서
2005-12-15 편집국
“귀신되면 가만 두지 않겠다, 마음 속에 언제나 증오의 감정과 상처 뿐”
“엄마, 아빠 미안해 학교다니기 싫어. 무섭고 많이 힘들었어”
“죽으면 이런 고통은 없어지겠지…”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에
시달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청소년들의 유서가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청이 ‘배움터지킴이 워크숍’ 자료집에 묶어 놓은 유서에는 학교와 친구들에 대한 원망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직전의 심경이 그대로 녹아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다시금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4월 집단 따돌림과 상습적인 폭력을 못이겨 투신 자살한 A군은 유서에서 “내가 귀신이 되면 너희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혀가 짧은 소리를 하고 말을 더듬는다고 놀림을 당해온 B군은 “마음속엔 언제나 증오의 감정과 상처뿐이다.
이 속에서 헤어나기란 목숨을 끊은 것 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일기를 남기고 올 1월에 생을 마감했다.
충북의 한 고등학교 2학년이던 C양은 상습적인 학교폭력에 괴로워하다 올 10월 “심심하면 시비걸고 맞아주고 욕 들어야 하고 죽고싶다.
죽으면 이런 고통은 없겠지. 춥다”라는 메모를 남기고 아파트 19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CBS사회부 도성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