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3당 원내대표 정치적 책무 다 할 것
내가 다시 협상장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정상화협상 과정에 대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협상이었다”며 “최선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종 협상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실리는 챙겼다”며 “한나라당도 본회의장을 뺏기고 직권상정도 안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그 정도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부터 50여차례 물밑접촉, 8차례 공식회담, 3차례 비공식회담 등 60여 차례가 넘는 원내교섭단체 간 협상에 참여했으며, 국회 파행사태를 풀기 위해 7~8건의 중재안을 내놓았다. 이번 협상은 내가 지금껏 중재했던 여야 협상중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협상이었다.
특히 협의와 합의라는 문구를 조율하는게 가장 어려웠고, 새로운 용어를 구사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방송법은 여야가 매우 극명한 차이를 보여 수습이 어려웠다. 입장이 계속 바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입장을 담아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 일문일답
▲ 합의문 해석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제각각 해석하고 있는데?
- 다 맞는 말이다. 합의처리 노력이란 말이 사실 애매하기 때문에 각 당이 자기 쪽에 유리하게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어느 쪽이라고 얘기할 순 없다.
▲ 민주당에서는 가합의안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데?
- 각 당이 70~80% 동의했던 것이다. 실제로 가합의안과 최종 합의안의 70% 이상이 일치했다. 협상전략상 부정했다면 용인하겠지만, 협상이 마무리된 시점에서까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 양당 원내대표 중 누가 더 힘들게 하고 애를 먹였나?
-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캐릭터가 강하고, 솔직해 패를 너무 일찍 공개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한 사람은 지나치게 솔직하고, 한 사람은 지나치게 속을 안보이니 애를 많이 먹었다.
▲ 여야 협상과정에서 어렵거나 아쉬운 점은?
- 원내대표들은 협상장에 와서 전권을 행사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당내 분파나 목소리에 의해 협상권이 제한되면 협상이 성사되기 어렵다. 원내대표간 어렵게 협상을 성사시키고, 또다시 각당으로 돌아가 추인받는 과정을 거치는 게 정말 어렵더라.
▲ 협상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 막판에 재외국민참정권 문제가 제기됐을 때 매우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민주당이 요구한 정치개혁특위 구성과 한나라당이 요구한 임시국회 소집을 맞바꾸어 봉합이 됐다.
▲ 문국현 대표 관련문제는 교통정리가 끝났나?
- 물론이다. 첫날 잠시 해프닝이 있었지만, 어제와 그제 이틀간의 회담에서 문대표가 협상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앞으로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 내가 다시 협상장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 향후 역할에 대해 말해달라
-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문국현 대표이다. 공식 회담장에 나서는 협상대표는 문 대표의 몫이다. 다만, 나는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로서 지위에 맞게 행동 할 것이다. 비공식적인 접촉이나 조율 등 3당 원내대표로서의 정치적 책무는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