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균 대전광역시 태권도협회 회장
태권도 “우리 민족의 혼과 역사성이 담긴 차별화된 스포츠”
2009-01-19 김거수,성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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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분수를 안다” 오노균 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장의 말이다.
“내가 전공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체육”이라는 오노균 회장의 말에서 정치에 대한 욕심보다는 태권도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각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90회 전국체전을 앞둔 시점에서 유성구 태권도실업팀 창단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164억이 투입되는 태권도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오노균 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장을 만나 새해 태권도협회의 운영방향과 전국체전 승리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태권도 배워... 45년간 태권도 인생”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태권도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당시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군인들이 대민사업을 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공군사단이 우리 마을을 방문해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었고 6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도움으로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워나갔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 중학교까지는 왕복 네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였습니다. 저는 이곳을 뛰어다녔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체력단련이 된 것 같습니다.
45년 동안을 태권도와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육상과 더불어 태권도는 제게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역사성과 민족성 지닌 문화의 꽃”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며 여타의 운동이나 스포츠와는 다릅니다.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역사성과 민족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의 상징입니다.
태권도 사범들을 무관의 대사라고 부릅니다. 세계 각국 어느 나라를 가도 태권도인들은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태권도인들은 태권도에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권도에는 민족의 혼이 담겨져 있으며 문화의 꽃인 태권도를 대전에서 꽃피우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대전시태권도협회의 슬로건을 ‘대전의 힘 태권도’로 정했습니다. 대전은 향토색이 옅은 편입니다. 향토색이 옅은 대전시를 태권도라는 매개체로 하나로 응집, 단결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슬로건을 이같이 정했습니다.
대전시 인구의 15%가 태권도를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장이 300개, 태권도 5단 이상 지도자가 1000명이 넘습니다. 적은 수가 아닙니다. 태권도가 대전 시민들을 하나로 응집, 단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 그러한 바람에서 이 같은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과거 20년간 공무원 생활해... 감독 생활하면서 교수 꿈 키워”
과거 서구청 등 공직에 20년간 몸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지방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유학을 갔고 그 후 고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전.충남 분리 전부터 태권도 감독을 해왔던 터라 강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지도자의 길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 시 많은 공헌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 쪽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치에 대한 꿈이 있으신지요.
“나는 정치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체육을 전공한 사람”
이명박 대통령은 대학 선배일 뿐 아니라 평소 존경하는 분입니다. 선진국민연대 체육위원장과 대전발전포럼 상임대표 역임 시 많은 부분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앞장서 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정치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정치에 뜻이 있냐”고들 물어보십니다. 어떤 분은 심지어 “정치를 해라 안 할거냐”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정치를 전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체육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체육을 통해, 민족의 혼이 담긴 태권도를 통해 모든 이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이 깃든 바람직한 인간상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며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분수는 제가 잘 압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작게는 지방 체육, 크게는 국가 체육을 아우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 2012년까지 태권도회관 건립, 태권도 국제페스티벌 개최 등 많은 사업들을 계획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진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164억 투입되는 태권도회관 건립 사업 2012년 완공 예정”
태권도회관이 2012년까지 건립될 예정입니다. 164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국비지원프로젝트 사업으로, 현재 기본계획이 수립된 상태입니다.
장소는 미정, 부지는 확보된 상태며 토지매입으로 20억 정도를 확보했습니다. 대지는 1200평정도 확보했습니다.
태권도회관은 전문체육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재 세계 188개국에서 태권도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 태권도 인원이 800만 정도 되는 것으로 볼 때 164억이 투입되는 태권도회관 건립 사업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우리 지역에 태권도회관이 건립되면 대전 지역이 태권도로 위상을 높이게 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들을 응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됩니다.
태권도회관 건립과 함께 전 세계 100개국이 참석하는 내실 있는 태권도페스티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대전을 세계적인 도시로 부각시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통태권도를 배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태권도의 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전 세계 태권도인들을 단결시키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 제 90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새해 태권도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선수 개개인 분석할 기획지원단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
우리 태권도협회는 전국체전 상위권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전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인 만큼 누구에게도 승리를 양보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대전시태권도협회는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선수 개개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기획지원단을 구성하고 그에 해당하는 부서를 만들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우리의 과제입니다. 전국체전에 필요한 예산 등 선수들을 위한 일에 총력을 기할 것입니다.
충남대와 체육고등학교, 관저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은 현재 체전을 위해 모두 동계강화훈련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얼마 전 2007년 부임 시 공약 사항이기도 했던 실업팀 창단의 쾌거를 이루셨는데요. 실업팀 창단의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태권도인에게 꿈과 희망 전하고 유성 전 세계로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 할 것”
바라고 바라던 유성구 실업팀이 창단했습니다. 유성구 실업팀이 창단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 힘을 써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진동규 유성구청장님과 유성구의회의장님께서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충청권에 태권도 실업팀이 없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태권도를 하는 선수들에게 실업팀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꿈같은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훌륭한 실업팀을 창단해 대전태권도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 중에 우수한 재원들을 확보했고 유성구 실업팀을 창단하게 됐습니다. 유성구 실업팀은 프로입니다.
유성구 실업팀은 태권도를 하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유성을 전 세계로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유성구청 태권도팀 구성원에 대한 소개와 자랑 한 말씀 해주시지요.
“코치는 물론 네 명의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 갖춘 국가 대표급”
유성구청 태권도 실업팀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박상만(44세)코치는 2003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바 있으며 제 16회 독일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코치를 역임,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여하는 등 그 이력이 훌륭합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석화(26세)선수는 전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2008 세계 군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포천시청 소속이었던 송범규(26세)선수는 2008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전 상명대학교 소속 조경훈(21세)선수는 2008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경남대학교 소속 김진율(22세)선수는 2007년 대통령기 전국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렇듯 기량이 탁월한 선수들과 코치가 있기 때문에 전국체전에서 입상을 하는 것도 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대전시의 태권도 기량이 질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민족 혼 담긴 태권도 모든 이에게 사랑 받는 한 해 됐으면”
태권도는 우리 문화이며 우리의 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함이 마땅합니다.
올해 대전시는 시 승격 60주년과 함께 제 90회 전국체육대회를 맞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그런 만큼 모든 이들이 태권도를 사랑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시민을 포함한 모든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열심히 생활화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길렀으면 합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150만 시민 모두가 하나가 돼 역대 체육대회 중 가장 훌륭한 전국체육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대전광역시 태권도협회 ☎(042) 25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