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혁 대전광역시 축구협회장
축구를 ‘철학과 인생’에 비교하는 로맨티스트 임용혁 회장
2009-01-21 성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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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철학과 인생’에 비교하는 로맨티스트가 있다.
배재대학교 축구팀 감독 및 학생과장은 물론 현 대전광역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용혁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 회장은 “임기 내 환경이 열악한 유소년 축구단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내 인생 최대의 목표”라는 말과 함께 “대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전시티즌이 되기 위해서는 대전 지역 선수들을 입단시켜야 한다”는 뼈있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축구라는 마약에 빠졌다”는 임용혁 회장을 만나 축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제90회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티즌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 대전광역시축구협회장을 맡게 되신 계기와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금의 자리는 주변의 권유와 응원, 내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 축구 선후배들이 “당신이 대전시축구협회장을 맡아줬으면 한다. 경선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많이 하셨습니다.
저 역시 축구협회가 지닌 맹점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축구협회장에 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으로 중무장하고, 주위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경선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재대학교 축구팀 감독 및 학생과장을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조적 지도자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축구는 고도의 전략과 창의적 전술이 필요한 창조적 두뇌 싸움”
축구야말로 고도의 전략과 창의적인 전술이 필요한 과학적이면서도 창조적인 두뇌 싸움입니다. 저는 늘 아이들에게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응용하라”는 말을 합니다.
선진 축구를 볼 때마다 선수 개인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전술과 전략, 상대팀을 공략하고 이해하는 창조적 싸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축구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축구는 철학과 인생이 담긴 스포츠”
축구는 60억 인구를 하나로 응집시키는 운동입니다. 공 하나로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단한 힘을 지닌 스포츠입니다.
저는 축구를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와 인종을 떠나 모든 이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철학이 담긴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공 하나로 전 세계인들을 울고 웃게 하는 축구야말로 철학과 인생이 담긴 운동입니다.
▶임기 내에 사재를 털어서라도 대전시 유소년축구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셨는데요.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내 목표는 4년 임기 내에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
현재 초.중.고 유소년팀이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형편이 좋은 아이들은 대부분 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고 부단한 노력과 끈기를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환경 속에서 밤낮없이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장학재단 설립에는 2억 5천만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5천만원을 더해 장학기금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년 안에 기금을 마련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사재를 털어서라도 장학재단을 설립하고픈 욕심이 있습니다.
축구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해 쓰이는 일이라면 금전적인 부분은 아깝지 않습니다. 저에게 도전은 있지만 포기란 없습니다. 장학재단 설립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대전협회 뿐 아니라 학교와 교육청, 학부모회와 연고 프로팀인 대전 시티즌 등을 망라한 협의체를 구성하시겠다는 계획은 어느 정도 진행시키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안 문제에 대한 의견 교류 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 시급”
유소년 축구팀들을 위한 예산이 주로 학부형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와 교육청 체육 장학사들, 교육청 관계자들을 포함한 체육회 임원들, 프로팀들 사이에 많은 의견 교류와 공유가 필요합니다.
축구팀들의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후원하는 것은 물론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방안에 대해 조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축구를 하는 선수들은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이 꿈입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뜨겁게 누비며 공을 차는 것이 이들의 최대 목표입니다.
이들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공동협조를 구하고 현안문제를 파악해 나갈 것입니다.
▶대전 시티즌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대전 지역 선수 채택과 체계적인 전문가 그룹 구성 시급한 과제”
대전 시티즌을 생각을 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대전 시티즌 안에 대전지역 연고 선수들이 없다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입니다. 대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해나가야 하는 구단에 대전연고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대전 지역 선수들의 기량이 타 지역 선수들보다 떨어진다면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들을 성장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사랑받는 대전시티즌이 되려면 대전 선수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대전구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전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와 함께 대전 시티즌 내부에 전문가 그룹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에 대한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분석과 개개인 선수들에 대한 세부적인 특성 파악 등 전문가적인 시각과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암표장사가 북적대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대전 시민의 꿈과 희망을 먹고 자라는 구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현 감독이 선수기용 문제에 전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수 운영에 불합리한 점이 발견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계신지요.
“지역 배려 없고 개인감정으로 선수 관리... 아쉬워”
현재 선수기용을 포함한 선수와 관련된 모든 부분들이 감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감독은 선수들을 감독, 지휘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대전시티즌과 시티즌 내 선수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사람입니다. 선수 운영은 구단의 몫입니다.
지역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대전에서 8,9년씩 뛰던 선수들을 하루 아침에 내보내고, 개인감정에 의해 구단을 움직이려 한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작년 용병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용병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김 감독은 싼 용병을 데려와 비싼 값으로 내보내겠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김 감독은 대전시티즌에는 블루칩이 없다며 비싼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합리적인 주장입니다.
대전시티즌의 상황을 제대로 보고 사정을 파악해야 합니다. 대전에 좋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외부 선수들만을 고집하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일입니다.
스스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대전 시티즌은 대전 시민들을 위한 구단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 받을 수 있습니다.
▶제 90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새해 대전광역시축구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체전 위한 전초 경기 ‘스토브리그’ 대전팀 기량 향상시킬 것”
제90회 전국체전은 대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박성효 대전 시장님과 진동규 유성구청장님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2월 12일부터 22일까지 ‘스토브리그’라는 동계대회를 개최합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고등부팀, 대학팀, 실업팀, 중국 프로팀 등 대학 10개팀과 고등학교 14개팀 등이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는 전국체전을 대비하는 것으로 대전팀들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해 각오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축구인들 대변하는 대변인 될 것”
저는 늘 ‘크고자하거든 남을 섬겨라’는 배재학당의 교훈아래 살아왔습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이를 섬기면서 생활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노력하는 대표로서 또 지도자로서 모든 축구인들의 얼굴과 대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두 팀이 모두 우승하기를 바랍니다.
대전의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선수들이 2009년에도 부상 없이 열심히 뛰어주기를 부탁드리며 자기 기량을 한껏 펼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대전동아공업고등학교 졸업 - 배재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 명지대학교 체육학 석사 - 원광대학교 이학박사 - 박사 학위논문 : 경기력 향상을 위한 축구팀의 수 준별 경기력 분석에 관한 연구 ■ 주요논문 - Cybex와 MPS를 이용한 대학 남자 축구 선수의 슬 관절 등속성 근력 측정 정확도 - 유아기의 운동발달에 대한 유전과 환경의 영향 - 초등학생의 체격발육을 고려한 체력평가표 개발 - 대학생의 사상체질과 건강관련체력의 관련성 연구 - 축구경기 분석시스템에 의한 대학 및 프로팀의 경기내용 분석 - 특수직종 직장인의 생활체육활동 참여에 따른 직무스트레스 및 직무만족 ■ 주요약력 - 배재대학교 학생과장 - 산내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겸 52회 동창회장 - 배재대학교 총동문회 대외협력부회장 - 대전문화방송 축구 해설위원 - 대전광역시 축구지도자협의회장 - 대전 YMCA 사회체육위원회 부위원장 - 중국 연변프로축구단 기술고문 - 중국 이텡프로축구단 기술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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