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인 충남도 문화예술과장

“내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09-01-23     성재은 기자

기축년 새해   <김영인 충남도 문화예술과장 편>
“내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김영인 충남도 문화예술과장의 말이다.
김영인 과장은 “기축년 새해 ‘창조적 문화관광도 구현’을 핵심으로 잃어버린 왕국 백제의 혼을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 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충남도 문화예술과는 현재 백제문화제와 2010 대백제전, 백제해상로드크루즈 운항 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성공한 삶에 대한 가치평가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재력을, 어떤 이는 권력을 성공의 척도로 내세운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궤도 안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갖춘 사람을 포함시키는 사람이 있다.

새로 부임한 충남도청 문화예술과장 김영인 과장은 “새해 백제문화 부활과 창조적 문화관광도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다”다는 말과 함께 공무원이 지녀야 할 첫째 덕목으로 ‘보람’을 꼽았다.

지난 20일 오후 김영인 문화예술과장을 만나 충남도 민선4기 문화예술과의 역점사업과 그 핵심 내용에 대해 들어보았다.

가족사항은 어떻게 되시나요.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적어 늘 미안한 마음”

보령시청 주민생화지원과에 있는 아내(윤영배, 51세)와 1남(26세) 1녀(20세)를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 둘 다 대학생이며 딸은 특히 외교통상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1박 2일로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러한 시간을 보낸 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직장이 멀리 떨어져있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올 한해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문화예술과장 자리에 오시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궁금합니다.

“부모님 일찍 돌아가셨지만... 내 삶에 포기란 없다”

저는 유년시절을 평범한 사람들처럼 평탄하게 살아오지는 못했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중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15살 때부터 혼자 살아야 했으며 검정고시를 쳐 학교에 다녔습니다. 인천에 거주해 있을 당시 인일여중 교사들의 구두를 닦으며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대학은 교육인적자원부 시행하는 독학사 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저는 한순간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온 결과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자녀 교육 철학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자녀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하십니까.

“아이들에게 신중한 선택과 후회 없는 삶 강조해”

아이들은 아직도 이런 제 얘기를 들으면 상상이 안 가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해라. 부모로서 너희들을 위해 뒷받침은 해줄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선택한 것에 후회는 하지 말라” 고 가르칩니다.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선택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은 너희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기축년 새해 문화예술과의 역점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민선4기 하반기 문화예술과의 핵심은 ‘창조적 문화관광 도’ 구현”

지금 세계 각국은 굴뚝 없는 산업인문화관광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충남도의 민선4기 하반기 역점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창조적 문화관광도 구현’입니다.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문화예술중장기발전계획 보완 ▲도민 만족의 문화향유기회 확대 ▲ 문화기반시설 확충 ▲백제역사 문화도시 조성 ▲백제문화유산 유네스코등록 ▲정림사 복원사업 추진 ▲‘2010충남 민속 문화의 해’ 추진 ▲ 백제 유물유적 재조명 프로젝트 추진 등입니다.

2010년 대백제전과 올해 백제문화제 개최 준비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10 대백제전의 핵심은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와 공주 ‘고마아트 센터’ 설립”
“올해 백제문화제 금강 주제로 한 수상프로그램과 마케팅에 주력할 것”


전국 3대 문화제이며 아시아 최고의 역사문화축제를 지향하는 백제문화제는 올해로 55년째를 맞게 됩니다.

지난해 개최된 백제문화제는 황산벌 전투와 기지시 줄다리기 등 시·군 참여 프로그램은 물론 야간퍼레이드와 국제 교류촌 등의 신규프로그램을 선보여 관광객들과 지역민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백제인의 기상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칭찬을 받았습니다.

제55회 백제문화제 역시 충청남도 전 시·군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단합과 화합 축제로 만들 계획입니다.

전년도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금강을 주제로 하는 수상프로그램과 마케팅 분야를 강화해 작년보다 더욱더 알차고 내실을 기하는 감동의 축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또한 2010년 대백제전은 백제문화제를 특성화시킨 국제행사라는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도는 2010년 대백제전 성공개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큰 축제이기도 하고 또 우리 백제인들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탄탄한 구성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축제의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백제전의 기반시설인 부여의 백제역사재현단지와 공주의 고마아트 센터는 2010년 대백제전 이후에 상설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잃어버린 왕국 백제’를 되찾기 위한 도의 구상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2010 대백제전 개최ㆍ백제역사재현단지 유치ㆍ백제해상로드크루즈 운항 등 굵직굵직한 사업 많아”
현재 도는 백제문화제를 통합 개최하기 위해 ‘2010 대백제전’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서남부권과 금강권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려는 정책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백제역사재현단지의 민간투자 유치와 백제해상로드크루즈 운항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국제학술세미나 개최와 일본내 백제유물 책자발간, 백제문화 일본어 서비스를 위한 구다라 웹사이트를 올해 안으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백제문화 다큐멘터리 제작과 한중일 백제역사 탐방기획을 구상하고 있으며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제작. 관광 상품 제작과 백제역사를 주제로 하는 수상오페라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업들이 백제문화에 대한 선양과 백제문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충남문화예술 저변확대를 위한 정책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2010 충남문화재단 설립은 충남문화예술 중장기발전계획의 핵심 사업”

지난해 충남도는 문화예술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 4대 분야 17개 과제 4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7개 신규사업을 추진했으며 ‘충남문화예술제’ 개최와 ‘문화예술 포럼 발족’이 이에 해당됩니다. 충남문화재단 설립은 충남문화예술 중장기발전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2010년을 전후해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순수문화예술 분야에 매년 100억원씩 1,000억원을 지원해 기존의 노후 된 문예회관을 리모델링 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 문화예술포럼을 통한 여론수렴과 정책 건의를 통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보령머드축제와 금산인삼축제 등 충남도 대표축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충남도 축제육성위원회 구성...축제 통합 유도, 인센티브 제공”

도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총 87개입니다. 그 중 우리도 대표 문화관광축제는 문화관광부지정 57개 중 총 8개로 보령머드축제, 금산인삼축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축제로 인해 2,599억원 경제효과를 거양했습니다.

충남도는 2007년 10월 경쟁력 있는 명품축제 육성을 위해 ‘충청남도 축제육성위원회 구성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내실 있는 축제 개최를 위해 올해부터 2009년도 실시 예정인 축제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통합을 유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축제 평가와 충청남도축제육성위원회의 권유를 통해 경쟁력이 없는 축제는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으며 통합 시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개의 축제를 하나로 통합했을 경우 3년간 3000만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게 되며 세 개축제를 하나로 통합할 경우 5천만원을 제공, 네 개 이상의 축제를 하나로 통합할 경우 1억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그 실례로 예산호반축제, 의좋은형제축제, 추사문화제가 ‘예산 옛이야기’ 축제로 통합돼 5천만원이 지급됐습니다. 예산만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축제 개최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필수적으로 갖춰야하는 덕목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업무 속에서 스스로 보람과 성취욕 찾을 것”

저는 늘 보람에 대해 강조합니다. 자기 스스로 맡은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불평, 불만만을 늘어놓는 사람은 일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못합니다. 일에 대한 보람과 성취욕을 느끼기 보다는 안일한 생각과 나태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게 됩니다.

모든 직장인들은 본인이 맡은 일 안에서 보람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공무원의 경우 직장에서 보람을 찾지 못하면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동료들과 함께 부대껴가며 생활해야 하는 공무원의 경우, 본인이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지 못하면 즐거움이나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어차피 내가 할 일이라면, 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불평하거나 망설여서는 안 됩니다. 기꺼이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속에서 감사와 보람은 뒤따르게 됩니다.

보람을 가지고 보람을 찾는 일이 공무원이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각오와 소망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새해 백제문화 부활과 창조적 문화 접목에 주력할 것”

문화는 생활의 양식이며 다양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역사라는 것은 정통성을 지니고 오랜 시간 계승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조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조들의 문화를 우리 식으로 소화해 활용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려받은 문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경쟁력화 시키는지가 관건입니다.

신라나 고구려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백제 문화를 부활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백제문화 복원 프로젝트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진정한 백제문화의 뿌리를 찾고 그 문화의 근원을 현재와 어떻게 접목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늘 고민하겠습니다.

21세기는 문화 중심의 사회입니다.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문화예술분야를 바로 읽고 이를 경쟁력화 시켜 충남도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