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정시모집, 전략이 필요하다
구용회 <소수정예 재수전문 명품학원 원장>
대전에서 재수학원을 운영한 지 20여 년이 됐다. 정시 지원시기가 되면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절실함을 느끼면서 나의 책임 또한 막중해짐을 피할 수가 없다. 20여 년간 쌓인 ‘정시 지원 노하우’를 짧은 글로 다 담아내기는 불가능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간단하게나마 적어본다.
2019학년도 정시모집 전쟁이 12월 29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영역 난이도 상승으로 “불수능”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반복되는 현상 일뿐 새로운 일 인양 호들갑을 떨 필요도, 원서지원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수능이 어려웠던 해마다 나타나는 중요한 변수들과 대비전략을 정리해본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참고할 것
불수능의 여파로 수시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학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각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요구한 수능 최저 선을 넘지 못하면 불합격된다. 대학은 수시에서 불합격해 채우지 못하는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 시킨다.
처음으로 표준점수 150점을 찍을 정도로 어려웠던 국어영역이나 1등급 비율이 5.3%에 불과한 영어영역 때문에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을 참고하여 본인의 지원대학과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각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 살펴봐야
수능이 아주 어려울 때는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등이 당락을 바꾸는 큰 변수가 된다. 특히 점수 변별력이 있는 국어·영어 등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의 점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상위권 변별력 확보...중위권 지난해와 비슷
국어와 영어영역의 난이도 상승으로 1등급 인원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모집 소신지원이 수월해졌다. 즉, 눈치작전을 하지 않고 자신의 점수를 믿고 지원해도 합격가능성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반면 3등급정도의 중위권 수험생들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원서접수 마지막 날까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표준점수·백분위 활용 여부에 따른 유·불리 따져야
각 대학의 백분위·표준점수 활용 여부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노력이 매주 중요해 졌다. 특히 탐구영역에서 한 문제틀린 학생들의 백분위가 90%까지 내려가면서 서울권대학들의 자체 변환표준점수는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본인의 점수구조를 분석하면서 자신이 잘본 과목을 더 많이 반영하는 대학이나 자신이 못본 과목을 더 적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시지원은 여러 가지 전략이 있다. 안정지원도 상향지원도 자신만의 근거가 있다면 합리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시 지원전략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그 전략의 목표를 잃지 않는 것이다. 재수도 각오하는 고3의 정시 지원전략과, 삼수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재수생의 정시 지원전략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여러 기관 또는 전문가들의 상담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