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사격연맹 김기문 회장

대전시 제대로 된 사격장 하나 없는 현실, 사격의 대중화에 앞장설 것

2009-03-08     성재은 기자

기축년 새해 <대전광역시 사격연맹 김기문 회장편>

김기문 대전광역시사격연맹 회장은 “대전시의 사격 환경은 굉장히 열악하다”며 “제대로 된 사격장 하나 없는 현실이지만 전국체전을 위해 선수와 감독, 코치가 하나 돼 피나는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은 “임원진들을 위해 존재하는 회장이 아닌 선수와 감독, 코치를 위한 회장이 되겠다”는 말과 함께 “올해 사격의 대중화와 일반화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 90회 전국체전은 우리시 대전에서 개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뒤로 한 채 타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종목이 있다.

김기문 대전광역시사격연맹 회장은 제대로 된 경기장이 없어 매 경기 때마다 타 지역으로 옮겨 다니며 훈련에 임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하루빨리 선수들이 자유롭게 연습에 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본지는 김기문 회장을 만나 대전시 사격의 현실과 전국체전 준비 상황 및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 글로리아항공사 대표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사격연맹 회장을 맡게 되신 계기와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사격으로 유명한 대신고 출신으로 사격에 애정과 관심 남달랐다”

저는 대신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사격을 자연스럽게 접해왔고 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왔습니다.

모교가 사격으로 유명한 학교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교 출신이 대전광역시사격연맹 회장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고 대신고 사격 감독과 코치의 추천을 받아 지금 이 자리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사격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측할 수 없는 승부와 긴장감... 정신력과의 싸움”

사격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모든 경기에 비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본선은 물론이고 결선 10발까지도 그 긴장감이 이어집니다.

단 한 발의 어이없는 실수로 순식간에 순위가 바뀌기도 합니다. 반전과 역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사격이며 경기의 승부를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격입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사격이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운동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에너지 소모가 많은 운동입니다. 고도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강한 집념과 인내심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90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대전광역시 사격연맹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사격 환경 열악하지만 전국체전 위해 앞만 보고 달릴 것”

사실 대전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열악합니다. 선수층이 얇은 것도 사실이지만 사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른 시.도에 비해 열악하다보니 이번 전국체전이 대전에서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저희 사격팀은 경기를 대전에서 치르지 못하고 충북 청원으로 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전국체전 개최지가 우리시 대전임에도 불구하고 종합사격장이 없어 충북 청원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현실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올해 전국체전이 대전에서 개최되는 만큼 모든 감독과 코치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토론회를 갖고 선수들의 능력 신장과 개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에 따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선수들의 입장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 월드컵경기장 내에 사격장 건립에 대한 의견들이 오고 갔고 우리 대전시에도 사격장이 생기겠구나 하는 한 줄기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인 기록으로 인정이 안 되는 공간이라는 이유로 대한사격연맹 공인기준심사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았고 사격장 건립이 무산 됐습니다.

사격 연습을 위해 화성, 대구, 창원까지 가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경비 지출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선수들의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심합니다.

하루 빨리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사격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체전 출전 기대주 선수 소개와 자랑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전 사격의 기대주 강초현․ 장하린․ 송남준 선수”

사격은 크게 권총과 소총을 이용하는 권총소총경기와 산탄총으로 클레이 사격을 하는 산탄총 경기로 나뉩니다. 사격의 경우 종목이 굉장히 많습니다.

▲10m공기소총 남.여 ▲10m공기권총 남.여 ▲50m 소총 3자세 남.여 ▲50m 권총 남 ▲25m 권총 여 등을 비롯해 ▲트랩 남.여 ▲더블 트랩 남 ▲스키트 남.여 등 이밖에도 종목이 많습니다.

위의 종목은 ISSF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치르는 종목이면서 올림픽 종목입니다.

대전광역시사격협회 선수들은 13개 종목에 도전하며 40명 정도 출전합니다. 대전시의 기대주 선수는 강초현(한화 갤러리아, 여 공기소총) 장하린(대신고3, 남 공기권총) 송남준(KT,트랩) 선수입니다.

강초현 선수는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서 그 때의 그 감동을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번 발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하린 선수는 2008 경호처장기 단체우승을 이끈 장본인이며 송남준 선수는 2008 전국체전 트랙 종목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거머쥔 장래성 있는 선수입니다.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전국체전 몇 위를 목표로 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십시오.

“주종목 4개 금메달 획득해 10권 안 진입하는 것 최대 목표”

안타까운 일이지만 작년 전국체전에서 15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주종목 4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사격연맹 회장이 아닐 때에는 동메달이 아무 것도 아닌 줄 알았습니다. 금메달을 값지게 생각하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회장이 되고 선수들의 피나는 훈련 과정을 보면서 메달에 상관없이 선수와 감독, 코치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선수와 감독, 코치 모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제대로 된 사격장 하나 없는 열악한 현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전력투구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이번 전국체전에서 빛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각오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원 위한 회장 아닌 선수 위한 회장될 것...사격 생활체육화 위해 노력할 것”

저는 항상 다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임원을 위한 연맹보다는 선수와 감독, 코치를 위한 회장이 되자는 것입니다.

얼마 전 임원 모임에서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대한사격연맹에서 나오는 운영비가 얼마 되지는 않지만 그 돈을 다른 곳에 쓰지 말고 선수들 위한 지원비로 사용하자는 말을 했습니다.

늘 그러한 마음이지만 올해 역시 선수와 감독, 코치를 위한 연맹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선수와 감독, 코치에 맞추고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이와 함께 사격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생활체육 형태로 사격을 활성화해 일반화시키고 대중화 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격의 생활체육 보급화를 위해 집행부를 구성해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고 사격을 알리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