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1동, ‘편안한 마을 만들기’ 행정 돋보여

30여마리 유기동물 구조․인계, 5톤가량 쓰레기 처리 앞장

2019-01-09     김남숙 기자

대전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한대진)는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유주의 사망으로 발생한 유기동물을 동물보호시설에 인계하고 오랫동안 적치되어 있던 생활쓰레기를 치우는 등 주민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 행정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대전서남부터미널 인근에서 거주했던 김 모(62,여)씨는 수년 동안 폐지 등 고물을 대량 수집하며 유기동물을 보호해 왔다. 김 씨는 늘어난 고물과 유기동물로 인근 주택 한 채를 더 임차하기도 했다.

쓰레기에서 발생한 악취와 인근 주택가로까지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지난 7월, 자원봉사자와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30여명은 10톤가량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고 방역소독도 함께 실시했다. 주택 내 물건은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야 처리할 수 있는데, 복지센터 담당자는 약간의 저장강박증을 보였던 김 씨를 수차례 만나 겨우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 지난 4일 김 씨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주택 내․외부에 개, 고양이 등 30여 마리가 그대로 방치됐고, 일부 탈출한 개가 거리를 배회하여 소란을 빚기도 했다.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유기동물 구조반의 협조로 주택 내부의 개 10마리와 고양이 8마리를 우선 처리하고, 탈출한 개 7마리를 추가로 구조해 대전광역시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이로써 김 씨가 키우던 반려동물은 거의 다 처리를 완료했지만, 아직 구조하지 못한 외부공간에 서식하는 고양이 7마리는 동물보호단체와 연계해 차례로 분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 동물들은 대전동물센터(☏042-825-1118)로 문의 후 입양할 수 있다. 또한 다만 먹을 것을 찾아 그동안 김 씨 주택 주변을 찾았던 길고양이의 포획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 또한 동물보호센터와의 협조로 최선을 다해 처리할 것이라고 복지센터에서 밝혔다.

또한 8일에는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 10여명이 건물 관리자의 협조로 김 씨가 머물던 주택 내부와 외부 골목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5톤 가량의 각종 폐품과 쓰레기도 일제히 수거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길거리를 가로막는 쓰레기더미와 그 악취, 개 짖는 소리로 밤잠을 설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모두 해소되어 기쁘다” 면서 “작년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도와주신 관계기관,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하다” 고 말했다.

한대진 동장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봉사에 적극 동참해 주신 자원봉사자, 주민 등 모든 분들의 관심과 협조로 동네가 한결 깨끗해졌다” 며 “앞으로도 취약지구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불편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또한 이번에 인계된 유기동물들이 잘 분양되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