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1동, ‘편안한 마을 만들기’ 행정 돋보여
30여마리 유기동물 구조․인계, 5톤가량 쓰레기 처리 앞장
대전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한대진)는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유주의 사망으로 발생한 유기동물을 동물보호시설에 인계하고 오랫동안 적치되어 있던 생활쓰레기를 치우는 등 주민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 행정을 펼쳤다고 9일 밝혔다.
대전서남부터미널 인근에서 거주했던 김 모(62,여)씨는 수년 동안 폐지 등 고물을 대량 수집하며 유기동물을 보호해 왔다. 김 씨는 늘어난 고물과 유기동물로 인근 주택 한 채를 더 임차하기도 했다.
쓰레기에서 발생한 악취와 인근 주택가로까지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지난 7월, 자원봉사자와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30여명은 10톤가량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고 방역소독도 함께 실시했다. 주택 내 물건은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야 처리할 수 있는데, 복지센터 담당자는 약간의 저장강박증을 보였던 김 씨를 수차례 만나 겨우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 지난 4일 김 씨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주택 내․외부에 개, 고양이 등 30여 마리가 그대로 방치됐고, 일부 탈출한 개가 거리를 배회하여 소란을 빚기도 했다.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유기동물 구조반의 협조로 주택 내부의 개 10마리와 고양이 8마리를 우선 처리하고, 탈출한 개 7마리를 추가로 구조해 대전광역시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이로써 김 씨가 키우던 반려동물은 거의 다 처리를 완료했지만, 아직 구조하지 못한 외부공간에 서식하는 고양이 7마리는 동물보호단체와 연계해 차례로 분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 동물들은 대전동물센터(☏042-825-1118)로 문의 후 입양할 수 있다. 또한 다만 먹을 것을 찾아 그동안 김 씨 주택 주변을 찾았던 길고양이의 포획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 또한 동물보호센터와의 협조로 최선을 다해 처리할 것이라고 복지센터에서 밝혔다.
또한 8일에는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 10여명이 건물 관리자의 협조로 김 씨가 머물던 주택 내부와 외부 골목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5톤 가량의 각종 폐품과 쓰레기도 일제히 수거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길거리를 가로막는 쓰레기더미와 그 악취, 개 짖는 소리로 밤잠을 설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모두 해소되어 기쁘다” 면서 “작년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도와주신 관계기관,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하다” 고 말했다.
한대진 동장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봉사에 적극 동참해 주신 자원봉사자, 주민 등 모든 분들의 관심과 협조로 동네가 한결 깨끗해졌다” 며 “앞으로도 취약지구 생활환경 개선과 주민불편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또한 이번에 인계된 유기동물들이 잘 분양되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