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장의 아름다운 도전…‘염홍철의 詩낭송회
자연과 사랑, 죽음과 생명을 소재로 한 자작시 50여편 선보여
행정가이며 정치인인 전직시장이 시낭송회를 개최해 지역문화가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염홍철 전대전시장은 오는 25일(수) 오후7시 오페라웨딩 컨벤션홀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성황속에 생활속 문학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는, 자작시 50여편을 모은 詩낭송회를 가졌다.
염홍철의 시, 염홍철의 시사랑
염 홍 철
시를 잘 모르면서 나는 시를 쓴다
나는 시를 잘 못쓰면서 많이도 쓴다
대한민국은 시인 공화국이라는데
좋은 시가 많아서 아니라, 시인이 넘쳐나서라는데
그런데도 나는 시인 공화국에 일조하고 있다
처칠은 정치적 공백기에 그림을 그렸다는데
영웅(英雄) 따라가다 영웅(零雄)이 되지 않을런지
이어령 시인은 첫 시집을 내면서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은 기쁘다"고 말했는데
나는 오직 쑥스럽고 또 쑥스러울 뿐이다
다산은 시를 잘 쓰려면
본성이 맑고 참돼야 한다고 했는데
나 마음속 티끌과 찌꺼기 깨끗이 닦지 못했다
김완하 시인은 시를 쓰는 마음에서
"시는 느낌을 전하는 것이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했는데
나는 아직도 설명하면서 시를 쓴다
안도현 시인은 시 작법에서 스물여섯가지를 주문했는데
"한줄 쓰기 전에 백줄 읽어라"는 주문 이외에는
나는 하나도 따라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내 시를 읽는 이 한사람만이라도 감동을 느낀다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쓸 것이다
나 시를 쓰는 그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197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문학청년의 진솔한 삶 그대로… 감미로운 음악과 詩의 하모니,「공감과 감동의 시간」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