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성명서,대전을 한나라당 공화국으로 만들셈인가

마치 쓸어담기식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장자리를 차지하고..

2009-03-30     충청뉴스

한나라당이 최근 대전지역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수장자리를 잇달아 장악한 것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심히 우려의 시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민간단체에 특정당의 정당인들이 떼거리로 개입함으로써 순수해야할 단체가 정치적 입김에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정치적 줄서기 강요라든지, 편가르기 등이 내부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분열을 야기시킬 것이 뻔하다는 점이다.
 
지난 3월25일 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 서구갑 당원협의회위원장 한기온씨는 대전광역시새마을회장직에 올랐다. 이에 앞서 같은 당 동구당원협위원장인 윤석만씨는 한국자유총연맹 대전광역시지회 회장직을 맡았다.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체육회장이기도 한 박성효 대전광역시장은 민간인이 주로 맡아왔던 대전광역시생활체육협의회장직마저 거머쥐었고,  박 시장의 부친이 대전광역시노인회장이라는 사실도 상기해볼 만한 대목이다.   

모두 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국회의원직만 빼고는 대부분 대전지역의 선출직공직자를 점유한 한나라당이 그것도 부족해 민간부분까지 손을 뻤쳐 마치 대전을 한나라공화국으로 만들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1년여를 앞두고, 자고 나면 멀어져가는 대전민심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절박한 입장은 이해할만 하다. 그렇다고해서 마치 쓸어담기식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장자리를 차지하고, 이를 선거에 악용하겠다는 발상부터가 시대에 뒤떨어진 착각이요, 오산이다.
 
한나라당은 이제부터라도 제 무덤파는 자충수를 거두고, 대전시민 앞으로 나와 지역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기를 권한다. 만일 이를 포기하고 특정단체의 장만 되면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소아병적 행태를 계속한다면, 오히려 범시민적 저항을 부를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부디 우리 대전시민들은 한나라당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는 사실을 주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