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수 '수행비서 폭행'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남본부 청양군지부 공개사과 및 사퇴 촉구

2009-04-03     성재은 기자
김시환 충남 청양군수가 수행비서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남본부 청양군지부는 3일 성명을 통해 김시환 군수의 그간 행태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건에 대한 공개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남본부는 청양군수의 수행비서 폭행사건이 발생한 뒤 3일 만인 4월 3일 09시 7분, 피해당사자인 수행비서 이00씨와 14분간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 이를 토대로 성명서를 작성했다.

사건의 전말은 김시환 청양군수가 지난 1일 오전 차량대기가 늦어졌다는 이유로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수행비서를 가방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혀놓고, 추후에 불러 차기 승진을 약속하며 회유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자 업무능력이 부족한 무능 공무원으로 매도했다는 것.

인터뷰에서 피해자 이00씨는 “기사하나 못 챙기는 XX, 그따위로 XX 등 갖은 욕설을 하더니 갑자기 청양군수가 가방으로 저의 뒤통수를 강타했다”며 “욕설까지는 참았지만 폭행까지 당한 저는 마음이 너무 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귀가 너무 아파서 홍성의료원에 진찰을 받고 진단서를 끊어보니 2주 진단이 나왔다”며 “진찰 후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군수가 군수실로 불러서 하는 소리가 선거가 끝나면 승진시켜주겠다며 회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군수의 회유에 이00씨는 “더 이상 폭행을 당하면서까지 비서를 못하겠다 했더니 그럼 네가 그동안 잘한 게 뭐가 있느냐” 며 오히려 큰소리를 냈다는 것.

이에 이00씨는 “그럼 내가 2년 3개월 동안 가정생활까지 포기하면서 청양군수를 위해 일해 왔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그동안에도 온갖 모욕과 욕설의 폭행을 당해왔는데 육체적 폭행까지 당하다니 집에서 부모한테도 지금까지 맞아본 적이 없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00씨는 “폭행과 회유 등은 모두 사실이지만 청양군수를 경찰에 고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남본부는 “김시환 군수가 지난 2002년 취임 이후 이른바 측근인사 및 코드인사를 시작했고, 전 군수 측의 인물은 읍·면으로 내쫓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는 등 청양군 530여 공무원에게 일상적으로 자행해오던 일이 결국 이번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며 청양군수의 공개사과와 사퇴 등을 촉구했다.

한편, 김시환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군정수행 과정에서 불미스런 일로 인해 군민과 공직자에게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