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교육감, "일본인 교장 사진 즉시 철거"

일제 잔재 현황 발표.. 친일경력자 교가 등 수정 계획 밝혀

2019-02-20     내포=김윤아 기자

충남 내 일본인 교장 사진을 버젓이 전시한 학교가 29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제강점기 학생 징계규정을 그대로 사용한 학교도 80여 곳이나 된다. 

김지철 교육감은 2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일제 잔재 청산 관련 브리핑을 통해 “아픈 역사를 더 깊게 반성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기 위해 이번 작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도내 713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공개적인 장소에 일본인 학교장의 사진을 게시한 학교 29개교 ▲친일경력자들이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가 있는 학교 31개교 ▲학생 생활규정에 일제강점기 징계규정을 그대로 둔 학교가 80여 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교장 사진은 초등 23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모두 29개 학교의 중앙현관이나 계단벽면, 복도 등에 전시됐다.

이 사진 중에는 일본도를 들고 있거나 군복을 입고 있는 등 일본 제국주의 색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으며 해방 이후에도 재직한 학교장의 사진도 있었다.

또 모두 23개교에서 김동진(3곡), 김성태(11곡), 이흥렬(6곡), 현제명(3곡) 등 친일경력자들이 교가를 작곡하고 ‘지원병을 보내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 등 또 다른 친일경력자 7명이 8개교 교가를 작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학생생활규정, 교훈, 학교 상징인 교표, 학교현장 교육 언어 등에도 일제 잔재가 남아있었다.

특히 학생 생활규정엔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징계조항으로 쓰인 '백지동맹', '동맹휴학' 등의 용어를 아직도 사용했다. 또 학교의 70%가 식민지 사상에 순종하는 '성실', '근면' 등 교훈을 쓰고 있다.

김 교육감은 "일본인 교장 사진을 3월 개학 전에 모두 철거하고 교가, 학생생활규정, 교훈 등에 대해선 학교 구성원에게 변경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1운동 100주년이라고 해서 1회성 행사 한번으로 끝나면 안된다. 친일, 일제 잔재를 걷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