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피라미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 아냐
이 지사, 김문수.차명진 등 정조준 비난 목소리 높여
2009-04-10 성재은 기자
지난 달 28일 미주 순방으로 한국을 떠나 있던 이완구 충남지사가 귀국 하자마자 거친 소리를 여과 없이 쏟아 냈다.
당초 이 지사는 10일 오전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미주 순방 성과에 대해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세종시에 대한 이 지사의 입장을 묻는 자리로 변질되면서부터 이 지사의 발언이 시작됐다.
먼저 김문수 경기지사와 차명진.임동규 의원 등 같은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지목,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한나라당 소속 몇몇 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세종시와 관련해 불편한 말들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피라미 몇 마리가 물 전체를 흐릴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여권을 대표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그 사람들이 뭐냐”라며 “(나도)같은 한나라당 소속이긴 하지만 국회의원 한 두명과 일개 도지사가 한마디 한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언급한 충청권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함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세종시 건설 원안 추진을 촉구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런 정치적 수사나 제스처는 필요없다”고 잘라 말한 뒤 “이 같은 연석회의를 통해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지금 대통령 면담이 세종시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최근 경매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충남 아산 이순신 장군 고택을 세종시 문제와 연결해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이 장군이 했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란 말을 떠올렸다”며 “지도자라는 사람은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