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야구장 단식투쟁 '1일 천하' 왜?
'정치권 입김' 작용설 등 각종 추측 나돌아 김용원 비서실장 "내 의지는 아냐...나중에 밝힐 것"
대전 동구가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선상야구장 건설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펼쳤지만, 1일 천하로 마무리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구 김용원 비서실장은 지난 17일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대전역 선상야구장 건설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단식 시작 하루만인 18일 오후 4시경 농성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전시장과 동구청장이 같은 민주당이어서 과열 경쟁을 막기위한 당 차원의 압박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또 공무원 신분상 연차 사용여부도 결정적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대전역 측에서 철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돼 김 실장의 단식농성 중단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 실장은 단식투쟁 중단과 관련 "제 의지가 아니었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입지 발표 후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동구는 지난 1월 대전시청에서 '선상 야구장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가 시의 기자회견 불가 통보를 받고 돌연 취소한 바 있다.
김 실장은 18일 오전 단식 돌입 입장문을 통해 “대전에 신축되는 야구장은 시 발전을 목표로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동의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돼야 한다”며 “우리 구는 대전역을 시민 모두의 것으로 활용해 대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유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지난 2월 야구장 부지 선정기준을 발표했는데, 이 내용은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비논라직이며 객관적이지 못한 선정 평가 항목으로 선정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야구장 입지선정 결과 발표를 한 달 여 앞두고 용역의 객관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시를 향한 대전시민들의 정책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정 편의주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