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민원인용 지하주차장, 공무원 차량이 점거"

민원인들 청사 밖 불법 주차 내몰리는 등 몸살 행사차량까지 선점..."7년째 악순환" 불만 높아

2019-03-28     내포=김윤아 기자

충남도청 민원인용 지하주차장이 공무원 장기 주차 차량 등으로 인해 매우 혼잡해 도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청사 밖 불법 주차로 내몰리는 등 몸살을 겪고 있다. 

퇴근

28일 도에 따르면 청사 내 지하 1층 주차장은 장애인, 민원인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238대(관용차량 27면)의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다. 또 지하 2층 주차장(653대)과 지상 주차장(북.남 515대)은 직원 및 상시출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본지가 취재한 결과 지하 1층 주차장은 전체 주차대수의 30% 정도가 공무원 차량으로 의심되는 노숙 차량이 주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도청에 행사가 있을 때 청사관리팀이 미리 행사 차량 주차면까지 확보하면서 정작 충남도와 충남도의회를 찾는 민원인들은 주차가 힘들어 청사 밖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행사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차량 2부제를 시행할 때도 지하 1층 주차장은 운행 제한을 받고 있는 차량이 버젓이 주차돼 있는가 하면 장기주차 차량도 많아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불편은 도청이 내포로 이전한 직후부터 7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원인들의 불만이 높다. 

이모 씨(56, 당진시)는  "늦은 밤 상가와 주택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청 주차장에 일반인이 불편하게 주차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도청 공무원의 차량이 도청 내에 장기 주차시키고 있는 것 아니겠냐” 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모 씨(55, 홍성군)도 “비올 때 도청 지하주차장을 찾았으나 주차면의 상당수가 행사 차량용으로 확보돼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외부 주차장 역시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변에 불법 주차한 채 비를 맞고 청사를 들어가는 불편을 겪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청사 주차장이 매우 혼잡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며 “편리하게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게 하고 여론을 들어보는 등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