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前시장 민주당 복당하나?
선진당과 민주당을 놓고 양수 겹장을 하는 것
염홍철 前 대전시장의 민주당 복당설이 지역 정치권에서 모락모락 나오고 있어 관심이다.
염 前 시장은 지난 1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도시 공동체포럼에서 기자와 만나자 마자 “민주당에 복당하면 어때”라며 선문답 같은 질문을 던져 기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염 前 시장은 지난해 4월 치러진 18대 총선에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금까지 무소속에 잔류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선진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염 전 시장의 농반 진반인 말이 의아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본지 기자와 염 전 시장 등 3명이 함께 했다.
게다가 염 前 시장이 이런 말을 한 다음날인 12일 모 인터넷신문에 염 前시장과 절친한 정치인이 칼럼을 통해 그의 민주당 복당을 촉구하는 글을 올려 민주당 복당이 과연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이런 상황은 염 前 시장이 그동안 추진했던 자유선진당 입당이 권선택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사퇴로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 속에 현실적으로 선진당 입당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제3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지난 4월 29일 치러진 경기도 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을 보고 보수진영보다는 진보진영으로 내년 선거에 나서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속에 민주당 복당을 실질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염 前 시장 측은 자신의 입당과 관련된 메시지가 선진당측에서 안 오자 무작정 기다릴 수 없기에 이를 통해 선진당을 압박카드로도 이용하면서 민주당 측에도 공개적인 영입 제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게 했다.
지역 정치권의 모 인사는 "염 前 시장이 선진당과 민주당을 놓고 양수 겹장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어떻게 보면 고도의 쌍끌이 전략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염 前 시장 측이 이날 토론회 주제로 충청권의 민심을 자극 시킬 수 있는 세종특별시, 과학 비즈니스 벨트 유치 문제 등을 선정,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지역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다각적인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