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충북지사 정계 은퇴 선언"
이제 쉬어야 할 때 적절한 시기의 명예로운 퇴장은 평소 저의 소망이었다
5.31지방선거에서 3선이 무난했던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4일 오전 11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40여년 공직생활이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이제 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지사 임기를 마친 뒤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민선3기 임기를 마치는 대로 제 생애 대부분을 차지했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정계를 은퇴하고자 합니다. 적절한 시기의 명예로운 퇴장은 평소 저의 소망이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 같습니다"며 "선거 관리도 완벽한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중립자적 입장에서 철저히 관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불가피하게 당적 정리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지사는 "지난해 6월 30일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이 확정됐다는 발표를 듣는 순간 충북의 숙제가 해결된 만큼 물러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 때 발표하지 않은 것은 혁신도시 선정 작업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에 줄을 서거나 정치적으로 관련된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또한 "63년 3월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43년간 긴장속에 생활해 왔다. 21세기 충북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하며 유능한 분들에게 자리를 내놓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사의 정계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도민들은 뜻밖이라고 하면서 "박수칠 때 떠나는 이지사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이지사의 용기있는 결단이 도내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홍재형 열린우리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이 지사와 도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충북 발전을 이끌어 온 상황에서 아쉽다"며 "주민들의 성원을 받으면서 도정을 끌어온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정우택 전 의원은 "공직자는 자기 자리를 물러날 때 어려워 하는데도 공직자의 사표가 된 것으로 본다"고 호평했다. 정 전 의원은 또 "한나라당의 공천부터 본선이 끝날 때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끝까지 인물과 정책 대결로 반드시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