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길, 서구청장 불출마 선언

"전략공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던 송용길 열린우리당 서구청장 후보가 5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 1일 현충원 참배 당시 박병석 시당위원장과 구논회 의원이 "박성효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 송회장 불출마 선언의 결정적 발단이 된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 선언에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구청장을 꿈꾸는 송용길 열린당 당원협의회장의 일성은 단호 했었다.

그는 서구당원 협의회장 격으로 서구청장 후보의 공천방식에 대해 "반드이 경선을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그는 서구청장 전략 공천설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절대로 용납이 안된다"며 본인 협의없이 용인이 안 된다" 고 강조한 바 있다.

내년선거를 준비하는 열린당 예비후보자는 송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분간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은 송 회장 지지자들이  당의 선명성과 개혁성 논쟁에 불씨가 되어 커다란 상처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송교수가  시당과 거리를 둘것으로 보여 이 문제가 선거기간동안 큰쟁점으로 부각되면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안된다고 예비출마자가 꼬집었다.

한편 이러한 전략공천 움직임에도 박 부시장은 서구청장 출마에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은 송용길 회장의 보도자료 요약본이다.

그는 "서구청장 출마를 위해 조용히 준비해 왔으나 지난 1일 서구의 두 국회의원을 면담한 결과 ‘외부인사 영입-전략공천’이라는 방침을 알게 돼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며 "이제 그 평가를 받는 민주적인 경선 절차도 무망해진 것 같고, 당규까지 고쳐서 외부인사 영입을 획책해 온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당원협의회 회장이라는 들러리를 설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당을 만들고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돼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고, 다시 서구당원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을 지키고 당의 위상을 높이는데 모든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한 뒤 "국민에게 실망과 불안감, 냉소주의만을 증폭시키는 우리당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면서 책임을 통감한다. 겸허히 뜻을 접고 나라의 번영과 우리 사회의 화합, 발전을 위해 기도하며 살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