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 Karl Landauer
“한국의 예비건축가, 비전있다”
국내 최초 외국인 명예 교수 칼 란다우어씨
란다우어 교수 역시 충남대에서 봉직한 경력은 없다. 미리부터 그의 능력을 알게 된 이 대학 법학과 신유철 교수가 이광진 총장 재임 당시 ‘외국인 명예교수제’를 제안했고, 결국 ‘외국인 명예교수 수여 규정’이 탄생되었다.
11월 30일 열린 명예교수 위촉식에는 모국의 건축가가 한국의 명예교수로 위촉됨을 축하하기 위해 빌헬름 돈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칼 란다우어 교수는 “충남대에서 명예교수 위촉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명예를 받고 생각하니 충남대 건축학과에서 내 건축물과 그 스타일을 인정해
위촉식을 마친 후에는 ‘충남대 건축전’이 열리고 있는 공대 2호관 2층 건축전시홀 견학이 이어졌다.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을 꼼꼼히 관찰한 란다우어 교수는 “학생들의 수준이 높다. 특히 몇몇 학생의 작품은 아주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무주리조트 설계한 장본인
칼 란다우어 교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 건축가로 비엔나예술원에서 건축과 음악을 전공했다. 198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란다우어 아틀리에㈜’(Landauer Atelier GmbH)라는 건축설계회사를 설립해 전 세계 250여건의 건축설계와 110여건의 건축시공을 진행해 왔다.
특히 2002년 건축한 유럽 최대의 온천 휴양시설을 갖춘 오스트리아 뷔헨(Buchen)의 인터알펜(Interalpen) 호텔을 설계, 건축해 665개의 호텔 및 휴양시설이 경합한 International Spa Awards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중국 북경과 상해에서 상그릴라(Sangrila) 국제호텔그룹의 대형호텔을 설계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 평창, 인제, 곤지암 등 스키장 및 리조트 계획에 참여하고 있어서 국내 건축계 사정에도 밝다. 뿐만 아니라 겨울 시즌 호황을 누리는 무주리조트 설계·시공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충남대는 이번에 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칼 란다우어씨를 명예교수로 위촉함으로써 설계분야의 실무 경험을 교육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동시에 건축학(5년제) 및 건축공학에 대한 국제적인 교육인증을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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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철 교수, 칼란다우어 교수, 빌헬름 돈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이진숙 교수 | ||
건축과 음악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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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명예교수규칙 제3조에 따르면, 명예교수로 추대될 수 있는 사람은 당해 대학교 또는 대학에서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으로 15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 당시 총장·학장·교수로 있던 사람으로, 재직 중 교육상·학술상 업적이 현저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자이어야
한다. |
“환갑(60세)이 되었을 때 생일파티가 끝나고 초청객 중 한 사람이 40년 전 TV나왔던 장면을 가져와서 보여줬다. 감회가 새롭더라.”
지금은 음악활동을 중단한 상태. 건축가의 생활이란게 음악활동을 할 만큼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악활동을 하던 당시 세계 건축물에 대한 특집방송을 하게되었는데 세계 곳곳을 다니며 진행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시야가 넓어진 계기가 되었다. 덕분인지 란다우어 교수는 틸홀에 자신의 개인 설계사무소도 차렸다.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건축가로서 이토록 성장해 있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음악을 전공한 건축가. 서로의 유사점이 있을까.
“크게 볼 때 음악과 건축은 상관이 없지만 작곡과 편곡은 건축과 유사점이 있다.
‘구성’이라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일정한 요소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은 음악에서 악기를 어디에 배치하느냐, 또 건축에서 구조물(자재)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비유할 수 있다.”
란다우어 교수는 그러나 중요한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은 눈을 감아도 귀로
듣고 평가할 수 있다. 허나 건축물은 귀를 막더라도 눈은 떠야만 평을 할 수 있다. 큰 차이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일명 ‘란다우어 표 호텔’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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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뷔헨의 인터알펜 호텔 내부 | ||
이보다 더 훌륭한 호텔이 탄생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란다우어 교수의 욕심은 계속된다.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멋있는 호텔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다.
“아열대성 기후 지역에 호텔을 짓고 싶다. 인도네시아, 타일랜드에는 이미지었는데 카리빅해 쪽에 특이한 호텔을 짓고 싶다. 아열대성 기후 지역은 겨울이 없어 방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건축비가 저렴하게 들어간다. 따라서 동일한 예산으로 최고급 호텔 지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장식적인 호텔, 디자인을 가미한 고급호텔을 짓고 싶다.”
한국 건축물의 인상
“한국 건축물의 특징은 철강구조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는데 한국은 쇠(철강)로 세우기 때문에 신속하게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건축물이 단순해지고 직선적인 형태가 된다. 특히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적 건축 경향이 있는데 이는 철강구조물을 통해 짓는 것과 연관이 있다. 며칠전 무주 티롤 호텔에서 묶었는데 숙소로 올라가는 길에 즐비하게 세워진 모텔들을 보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작지만 다양하고 환상적인 이런 요소들이 미국, 캐나다 건축물을 모방해 갖다 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한국에 포스코 등 커다란 철강회사의 예를 들어 한국건축물의 특징을 철강구조물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 건축물을 평가하는 기준은 ‘멋있다’의 관점이 아닌 건축물의 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릴때부터 이 방면에 취향이 있어 8세 때 모형을 그렸고, 12세 때 건축설계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심리학이나 철학 등 문과 과목의 성적은 엉망이었지만 수학과 기하학, 도면 등은 감히 누구도 그를 따라오지 못할 정도였다.
앞으로 충남대 명예교수로 활동하면서 그는 건물이 인간에게 어떤 동기를 부여하는가에 대한 건축철학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인생에서 도달하려했던 것을 달성했다. 이제 현실적으로 어떤 가능성이 주어지는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나이 예순이 되었을 때 인생의 목표에 도달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칼 란다우어 교수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분명 큰 힘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지난해에는 저희 충남대학교 건축학부 50주년 기념행사로 개최된 초청강연회에서 무조리조트 개발의 생생한 경험과 함께 학생들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을 해주셨던 일이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올해에는 우리 건축학부의 명예교수 위촉에 흔쾌히 응하여주시고, 졸업작품전에 직접 참석하셔서 저희 학생들 졸업작품들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으로 독려해주시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건축학부 학생들이 세계 최정상의 안목을 가지고 국제적인 무대에 우뚝 설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학과 설립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는 충남대학교 건축학부에 외국인 명예교수로서 동참해 주신 것을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건축학부가 훌륭한 전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출생 : 1942년 5월 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생)
소속 : ATELIER LANDAUER
GesmbH (국제호텔설계 전문)
최종 : 비엔나 예술원(Wien Academy) (전공 : 건축학, 음악)
주요 활동사항 및 수상경력
설계사무소
Atelier Landauer 개설(1985~ )
관광관련 개발프로젝트 수행 : 온천, 호텔, 레저타운, 건강시설 등 국내외에서
250여 개의 건축설계작업과 110여 개의 건축시공작업 진행
국내외에서 관광개발 관련 대학교, 각종 세미나 및 회의, 학회
등에서 다수의 초빙강연 및 학술발표를 하였음
현재는 오스트리아 Innsbruck 대학에서 설계강의를 담당하고 있음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관광연구소 전문 협의회 및 호텔 연합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에 있음
오스트리아
중앙정부에서 관광 프로젝트의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및 계획을 담당
‘International Spa Awards’에서 최고상
수상(2002년)
주요작품
Interalpen Hotel,
Buchen, Austria (2002년)
Sangrila International Hotel, China (2004년~
)
무주리조트 계획 : 총 기획자(General Planner)로 참가하여 알프스 지역 스타일의 특급호텔, 리조트 Welcome
Center, 알프스 마을형태의 쇼핑몰 계획 등을 실행함
곤지암 리조트 마스터플랜, LG건설(1998~2000) : 국내의
건축사무소와 공동작업
현재, 한국의 건축사무소들과 함께 강원도 인제에서 새로운 관광 개발 프로젝트를 실행 중에 있음 : 스키
슬로프, 골프장, 호텔, 별장과 최대의 목욕 및 사우나 시설을 지닌 새로운 다기능 리조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