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덕빈 충남도의회 의원 삭발ㆍ단식 농성 그 후

국방대논산이전 원안 이전 VS 분리 이전안 갈등

2009-05-26     성재은 기자

“말뿐인 선출직들...논산 시민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투쟁했다”

국방대논산 원안 이전과 분리 이전안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삭발 및 단식 농성을 단행, 온몸으로 국방대논산이전을 촉구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송덕빈(자, 논산1)충남도의회 의원은 국가와 국민 합의로 확정된 국방대논산이전 문제가 이전절차 이행은 커녕 기능분리이전 등 축소방안 모색 및 버티기에 들어가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이를 입증하듯 지난 3월 30일 국방대조기이전촉구 논산시민궐기대회에서 삭발식을 단행, 11일 국방부 청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송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식 투쟁 도중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19일 논산을 방문해 국방부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 발표하겠다며 농성을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에 이틀간의 단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논산 시청은 김광우 국방대 군사시설기획관, 박상묵 국방대 부총장 등 국방부 관계관 및 임성규 논산시장 등 논산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방대 이전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광우 국방부시설기획관은 이날 설명회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라는 큰 틀의 원칙을 존중해 논산시민이 공감하는 수용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안보과정을 서울에 잔류시키는 대신 2011년 창설예정인 국방시설본부 충청권시설단을 논산에 설치할 것을 제시했다.

박상묵 국방대 부총장은 석·박사 과정의 잔류는 서울의 군부대 근무 장교들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국방대의 핵심기능은 논산으로 이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논산시 관계자는 “국방대 지방 이전으로 강사, 교육생 확보가 곤란해 국방대 기능이 약화된다는 것은 기우일 뿐”이라며 “2년여간을 기다려 온 논산시민은 분리이전안과 국방시설본부 지역시설단 설치를 원한 것이 아니며 국방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원칙을 준수해 줄 것”을 표명했다.

송 의원은 “국방대학교 논산이전은 대통령 공약이자 정부고시인 만큼 당초 원안대로 전부 이전해야 한다”며 “다가올 2차 의견 조율에서는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도민을 위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투쟁했으며 앞으로도 국방대논산이전촉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2차 의견 조율은 6월 3일 계획되어 있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