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중증 장애인 친형 버린 50대 입건
"생활비 보태며 수년간 형 도와왔지만 최근 형수까지 병 앓아 감당할 수 없어…"
2006-01-06 편집국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중증 장애인인 친형을 내다버린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서부경찰서는 노 모(57.인천시 신현동)씨를 유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노 씨는 지난해 9월 충북 청원군 현도면 모 대학 주차장에 7년 전부터 당뇨 합병증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친형(61.지체장애1급)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씨는 경찰에서 "생활비를 보태며 수년간 형을 도와왔지만 최근 형수까지 병을 앓아 감당할 수 없게 돼 범행을 결심했다"며 "형은 복지시설에서 돌봐줄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언어장애까지 있던 노 씨의 형은 지문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으며, 경찰은 연고를 추적해 노 씨로 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가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