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당진, 서천-공주 고속도로 개통 민원 속출

시외버스 업체 VS 읍.면 거주 이용객들 부당함 드러내

2009-06-01     성재은 기자
대전-당진, 서천-공주 고속도로 개통 후 크고 작은 민원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도로공사는 대전-당진, 서천-공주 고속도로를 개통했다. 두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충남 전역이 1시간 생활권으로 개편되는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충남 지역 5개 시외버스 업체(금남.충남.한양.삼흥.중부)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개통된 고속도로 운행에 불만을 제기, 이용객들의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 대전에서 서산을 오가는 시외버스 요금은 1만원이었으나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개통 후 7400원으로 인하됐다.

요금 인하는 곧 시외버스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요금이 줄어든 만큼 거리도 줄어들게 되고, 그 만큼 유류 소비도 줄어들어 시외버스 업체들의 수익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객들은 요금 절약은 물론 이 구간 2시간 40여분이 걸리던 통행시간을 1시간 대로 단축할 수 있어, 시외버스의 고속도로 통행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지역 시외버스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의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노선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각 업체들의 힘겨루기로 인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시외버스가 경유했던 소 읍·면의 경우 시외버스 노선에서 제외되는 불편도 예상되고 있다.

시외버스가 고속도로를 통행하게 되면 그간 경유 노선으로 정차했던 소 읍·면은 아예 노선에서 제외돼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교통 접근성은 더욱 악화된다.

특히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원거리 노선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도에서 상충되는 두 가지 현상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외버스업체와 주민간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는 있지만 워낙 입장 차가 첨예해 난감해 하고 있는 입장이다.

도로교통과 담당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라며 “도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데 역점을 두겠지만 일부 불편에 대해서는 서로가 감수해야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버스업체측에 임시 개통도 제안하고 있지만 이 조차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