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2005 논문 이어 2004 논문도 가짜
"스너피 복제기술 높이 평가하지만 황교수 주장 원천기술 인정 어려워"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황우석 교수의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명희 조사위원장은 2005년 논문에 나온 11개의 줄기세포와 관련, 황 교수팀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그것을 만들었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2004년 논문 세포사진들도 조작됐다
뿐만 아니라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도 조사 결과, DNA지문분석결과가 조작되고 세포사진들도 조작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정명희위원장은 이날 "2004년 논문 시료 23개를 분석한 결과 23개중 11개는 미즈메디 병원 세포로 밝혀졌다"며 "1번 세포도 당초 공여자와 달랐다. 1번 줄기세포는 처녀생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너피는 복제된 것이 맞아
그러나 조사위는 2005년 네이처에 발표한 복제개 스너피는 복제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10일 "복제개 스너피의 경우 DNA 지문분석을 한 결과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의 DNA와 일치해 복제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난자사용과 관련해서는 황 교수팀은 202년11월부터 2005년11월까지 3년간 4개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2061개의 난자를 받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교수 난자제공 강제한 정황 확인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은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사용된 난자에 관해 "황 교수의 부인사실과 달리 황 교수가 난자제공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2003년 5월에도 황교수팀은 당시의 여성연구원들에게 난자기증 의향을 묻는 서식을 나누어 주고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8명의 전현직 연구원들의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 황교수가 주장한 원천기술 보유여부에 관해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핵이식과 배반포 형성에 대해서는 평가할 만하지만 줄기세포주 확립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교수의 배반포 형성기술 더이상 독보적 기술 아니다
핵이식 기술은 복제개 스너피의 성공을 감안할 때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배반포형성 기술은 이미 다른 연구실들도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더 이상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정의했다. 정 위원장은 "황 교수팀에서는 세포의 콜로니가 처음 육안으로 관찰된 시점에서 이를 줄기세포주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이후 이를 줄기세포라고 입증하는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황교수팀은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한 환자맞춤형줄기세포뿐 아니라, 2005년 논문의 기반이 되는 2004년 논문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조사위의 최종 입장인 것이다. 조사위는 이에 따라 "황 교수측의 행위는 과학계와 일반대중을 모두 기만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황교수팀에 대한 중징계를 시사했다.
CBS문화부 양승진 기자 jin72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