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시장 10년 묵은 민원 해결

동·대덕구 경계 용전근린공원 방문해 으슥한 산길 안전장치 설비

2009-07-14     김거수 기자

자치구 간 경계에 놓인 행정사각지대의 10년 묵은 민원이 해결됐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14일 오후 동구 용전동 신동아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던 용전근린공원 현장을 방문, 학생 통학로 및 산책로에 가로등과 방범용 CCTV를 즉각 설치하기로 했다.

 10여 년간 이 간단한 민원이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이 아파트 홍순옥 부녀회장은 이날 박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아파트 주민은 동구주민이고, 공원은 대덕구 관할지역이어서 행정의 사각지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폭 3m, 길이 200m의 이 작은 산길은 아파트에 사는 초·중·고생들의 통학로이고, 직장인들의 통근길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800~900여 명이 이용한다.

주민들이 가로등 추가 설치와 방범용 CCTV 설치를 주장해 온 건 그동안 성폭행 사건, 금품갈취 등이 발생하는 등 주거 안전에 대한 위협이 상존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박 시장에게 가로등 6개소 추가 설치와 방범용 CCTV 2개소 설치를 건의한 것. 박 시장은 주민들의 건의를 듣고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주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민원이 보고조차 되지 않았느냐”고 질타하고 “즉각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유성구와 서구의 경계 지점인데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화된 탓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쉽지 않았던 서구 기성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농업경영인연합회로부터 전해 듣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해결했다.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와 농산물 운송 차량이 주로 소통하는 세점길(봉곡동~방동저수지) 2㎞ 구간의 파손된 포장도로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였다.

박 시장은 “자치구 간 경계지역은 자칫 행정사각지대가 되기 쉽다”며 “이런 지역의 민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시가 중재에 나서고 묵은 민원을 발굴해 시가 적극 행정을 펼치도록 하라”고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