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혈액형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 올 해는 좀 더 인상적인 선물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맛과 향, 개성이 각양각색인 와인을 상대방의 성격과 비즈니스 스타일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 선물한다면 아주 인상 깊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즐기는 가운데 까다롭고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도 쉽게 마음을 열게 될 와인선물 선택 방법을 제안한다.
맛…와인에도 혈액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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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aforu
혈액형과 와인의 함수관계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술,
와인. 혀끝의 느낌을 따라 무심코 마셔왔던 와인에도 혈액형과의 궁합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Blood Type A - 나름대로의 엄격함과 반듯한 성향이 때론 소심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A형. 세간에서 이루어지는 관습이나 규칙을 존중하고 평탄한 인간관계를 바라는 A형은 전형성을 보여주는 와인, 보르도 최고의 명가, 장 피에르 무엑스(Jean-Pierre Moueix)를 추천한다. 또 반듯함과 정도를 자랑하는 헤스 컬렉션(HESS Collection), 리오하 최고 생산지역에 대규모의 포도원을 직접 소유하며, 전통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리오하의 리더, 마르티네즈 부한다(Martinez Bujanda)를 꼽을 수 있다.
Blood Type B -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함, 매우 유연한 사고력과 감수성의 소유자인 B형은 독창적 블렌딩과 연 1,000 케이스의 작은 생산량으로 그 가치가 날로 높아 가는 ‘신의 키스’를 뜻하는 바치오 디비노(Bacio Divino)를 추천한다. 또 모험심, 창의성, 센스가 돋보이는 B형에겐 자연친화적이며 현대 미술혼이 살아 있는 예술적 와인, 에나테(Enate)나 독창적이고 섬세한 이스뽀라옹사의 프라이빗셜렉션을 선물하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 이다. 그 외에 초보자부터 와인 매니아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호마리즈의 Port도 어울린다.
Blood Type O - 사교적이며 리더십이 있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O형. 언제 어디서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인 O형은 최근 칠레 와인의 돌풍을 몰고 온 와이너리 몬테스(Montes)가 최고의 궁합이다. 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호주에서 가장 유서 깊은 와이너리이기도 한 바로사 밸리의 주요 생산자 살트램 이스테이트 (Saltram Estate)역시 O형과 잘 어울린다.
Blood Type AB - 합리적인 처세, 비판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 분석력이 예리한 AB형은 미국 최초의 Meritage(보르도 스타일의 블랜딩) 와인으로 평가받는 조셉 펠프스 빈야드(Joseph Phelps)가 어울린다. 로버트 파커의 와이너리 평가에서 최고를 뜻하는 5 Star를 획득한 피에몬테 최고의 명장(名匠) 브루노 지아코사(Bruno Giacosa)도 어울리며, 까탈스러운 재배방법으로 부르고뉴 지역에서만 그 위대함을 꽃피우는 Bouchard Pere & Fils도 추천할 만하다.
와인 선물에도 찰떡궁합이 있다
법조계-아우스레제, 사업가-모리오 무스카트,
예술가-미디움 쉐리가 잘 어울려
법조계나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완벽주의자이고,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논리적이고, 꼼꼼하며, 도덕이나 상식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의외로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오래 사귀어보지 않은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는 편이다. 또 완벽주의자가 많기 때문에 남의 말을 쉽게 듣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복잡 미묘한 풍미를 가진 고급 와인보다는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달콤한 와인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마음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대화가 중요한 자리에서는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강한 독일산 QMP급의 아우스레제(auslese)급 와인이나 아이스 와인,
포르투갈산 Port 와인이 좋다.
사업가나 정치가, 고위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성취욕이 강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다. 여유만만하고 낙천적인 면도 있지만, 리더십이 강하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와인이 효과적이다. 꽃 향기는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꽃 향기를 따라 인생의 여유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와인 중에서도 알콜 도수가 낮고, 꽃 향기가 그윽한 독일산 모리오 무스카트는 가벼운 과일 향까지 곁들여져 마시는 순간, 누구나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와인이다. 모리오 무스카트는 분홍빛이 살짝 배여 있어 여성적인 분위기의 포근함이 깃들어 있다. 따라서 카리스마가 강한 여성 CEO에게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또 프랑스 보졸레의 10대 와인 중 하나인 플뢰르(fleurie)와 쉐나(chenas)도 매혹적인 붉은 빛과 함께 바이올렛과 장미향을 풍긴다. 꽃다발 속에 코를 묻고 있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끼게 하므로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예술계에 종사하거나 언론계 있는 사람들은 낭만적인 기분파가 많다. 대체로 성격이 예민한 편이지만, 정이 많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도 언제나 인간적으로 문제를 풀려는 스타일이 많다. 그러나 섬세한 성격 때문에 조그만 말로도 상처를 쉽게 받고, 남에 대한 사소한 감정의 오해도 생기기 쉬운 편이다. 이런 사람들은 알콜 도수가 조금 높고, 취할 듯이 진한 꽃이나 농익은 과일 향이 나는 와인이 좋다. 칠레 칼멘의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알콜 도수가 13.5%로 아카시아 향과 꿀맛이 어우러져 은근히 취하게 만드는 와인이다. 드라이 색(dry sack)의 미디움 쉐리(medium sherry)도 버섯 향과 달콤한 카라멜 향이 은은하며, 약간 추울 때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 술이다.
이처럼 성격, 직업, 개성에 맞게 선물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와인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