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영시축제’ 원도심 부할
여름밤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색체험에 20만여 관람객 몰려
2009-08-16 한중섭 기자
대전의 대표가요로 전 국민에게 각인되어 있는 대전부르스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다른 축제와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도심 한복판에 축제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문화적 갈증을 느껴왔던 주민들이 누구나 쉽게 접근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지역 문화 활성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축제는 단순 볼거리의 나열이 아닌 추억이라는 테마 아래 짜임새 있는 구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전부르스 원조가수 안정애씨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애절한 대전부르스와 주제공연인 트로트 뮤지컬 ‘대전발 0시 50’분은 그 시절을 직접 겪어온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또 증기기관차가 기적소리와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대전발 0시 기차 멀티미디어쇼는 최첨단 레이저와 서치 조명, 불꽃놀이를 통한 화려하고도 이색적인 무대로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첫날은 새벽 3시까지 이어진 공연에도 대한민국 최초 한여름밤 도심 속 축제를 즐기느라 자리를 뜨지 않는 관객들로 중앙로 일대가 터질 듯한 열기를 내뿜었다. 이 같은 열기는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구지역에서 열린 한밤의 이색 축제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킴에 따라 더욱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중앙시장 한복거리와 연계한 한복 패션쇼, 관악페스티벌, 추억의 고고댄스 페스티벌, 힙합 나이트 파티, 테마 영화음악 O.S.T 등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행사장에 마련된 한의약 건강체험프로그램과 다양한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면요리 부스에는 축제 기간 내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축제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구는 대전부르스의 대전발 0시 50분에서 따온 ‘대전역 영시축제’가 갖는 브랜드 파워가 다른 어떤 축제보다 크다고 판단,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브랜드로의 성장가능성을 점쳤다. 이미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대전부르스와 대전역 가락국수 등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통해 전국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기본 발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각적인 발전전략을 연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신 성장 동력 ‘축제’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장우 구청장은 “대전역 영시축제에 시민들이 보여준 열기는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 한여름밤 도심 속 영시축제라는 새로운 시도로 지역 축제의 새 장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서 앞으로 영시축제만의 차별화된 테마를 끊임없이 발굴해 대한민국 최고 명품축제로 만들겠다”며 의욕에 찬 모습으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