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창당 이후 최대 위기 봉착.

심대평 총리설 당내 반발 거세...“총리직 세종시 엿 바꿔 먹는 것”

2009-08-25     국회=김거수 기자

자유선진당이 심대평 대표의 국무총리 기용설로 창당 이후 최대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선진당 의원들 대부분은 심 대표의 총리설 이후 ‘선 보수 연대 후 총리기용’이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탈당하고 당을 떠나라는 극단적인 요구까지 하며 총리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진당 의원들은 심 대표의 총리설은 평소 “곁불을 쬐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였던 정치행보와 배치되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하고 있지만 선진당은 이미 ‘심 대표의 총리기용설’로 내홍을 겪게 되는 위기상황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던 예비출마예정자들의 반발기류도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출마예정자들도 하나같이 총리로 가려며 심 대표가 당을 탈당하고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심 대표의 총리 기용설에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이명수 의원은 “이회창 총재가 첫 번째 총리설 때에는 적극 반대 입장이였지만 지금은 찬성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극적인 반대입장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선 연대가 잘 안되니까 심 대표가 국회의원직과 선진 당적을 갖고 총리로 가면 되지않느냐”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심 대표 측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라며 “나라의 안정을 위해 (총리로 가게되면) 개인보다는 공인으로 봐주고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찬성기류보다는 반발기류가 더욱 거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심 대표가 총리로 가면 혼자 살려는 것이고, 당을 깨자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다른 의원은 “심 대표가 총리로 급부상하는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여당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구(공주,연기) 의원인 심 대표를 기용해 난관에 봉착한 세종시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심 대표가 총리가 될 경우 세종시와 엿바꿔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충청도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력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