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지난해 탈당 검토했었다"

대연정 제안이후 "당에 피해주는 것 같아서"

2006-01-11     편집국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열린우리당 탈당을 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당정청간 의사소통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대연정 제안 이후 당에 피해를 준 것 같아 당 지도부에 탈당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당시 당 지도부의 반대가 심해서 없던 일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탈당을 검토했던 것은 지난해 대연정 제안 이후 당청 갈등이 고조됐던 상황으로 지금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탈당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 번이 처음으로, 향후 당청 갈등이 고조될 경우 탈당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을 계기로 불거진 차세대 지도자 육성론과 관련해 "차세대 지도자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당의 공식선거에서 선출된, 공인된 과정을 기준으로 그런 정도의 수준에 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나름의 충정에서 한 말인데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1.2 개각에서 정세균 의장의 입각문제는 다소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며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상호존중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정관계에 대해 그동안 당이 정부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줬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앞으로도 당이 정부를 주도할수 있도록 정부는 당을 존중하고 당의 의견을 구해서 행정을 해 나갈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함께 "한번도 당을 부속물로 생각한 적이 없고, 그렇게 보이도록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배기선 사무총장이 기간당원제와 관련한 허위 당원 문제를 보고하자 "불법 당원 가입이나 당비 대납 사건은 매우 유감스런일"이라며"이는 우리당 창당 정신에 역행하는 만큼 당이 천명한대로 원칙대로 처리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당청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당정청간 TF를 구성해 바람직한 당정청 관계를 모색하고 발전적으로 관계를 정립할수 있는 제도와 관행을 연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CBS정치부 김재덕 기자 jdeo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