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공공미술연구소 2009마을 미술프로젝트 공모사업 선정

'모심으로 미소 짓다'전국적으로 150 여팀이 공모에 응모 9개팀 선정

2009-09-15     김거수 기자

문화관광체육부는 올 4월에 2009 마을 미술프로젝트란 공모사업을 현 정부들어 기획사업으로 시행하면서 오늘공공미술연구소(소장: 임재일)가 <공모1 : 우리마을 공간가꾸기>와<공모2: 길섶 미술로 가꾸기>라는 두가지 사업을 공모해 선정되었다.

전국적으로 150 여팀이 공모에 응하였고, 광역단위로 안배을 하여 충남 대전에서 15개 팀이 응모 하여 1개팀이 선정되고 전국적으로 9개 팀을 최종 선정하였다.

충남 계룡면 소재 오늘공공미술연구소(소장: 임재일)가 전국의 9명의 작가들과 함께 공주 갑사 앞 마을 (계룡면 중장리)을 대상으로 제안한 내용이 선정이되어 지난 여름동안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여러 언론인들을 초청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그간 우리지역에서 나름으로 공공미술로 지역의 주민들을 함께 지역을 문화적 공간을 가꾸어 가고자 1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오늘공공미술연구소(소장: 임재일)는 그동안 이번 프로젝트를 실천해 오면서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지만 많은 역할을 해보았고 보람도 느꼈다며 올해도 이런 공모사업이 있어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그 간의 경험을 살려 좀더 나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재일 소장은 주민들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며 갑사입구 바로앞 3거리(대전, 공주, 갑사로 나눠지는 중장리 삼거리)에 있는 항아리 식당에서 모여 이번 프로젝트도 관심을 가지고 농촌 지역이나 도시민들이 자연과 예술을 통해 문화적인 향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사업개요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사업<공모2: 길섶미술로 가꾸기> 사업 대전 충청지역 선정 단체 "모심으로 미소짓다" 기획자(오늘공공미술연구소 대표 임재일) 문화관광체육부 주최. (사) 한국미술협회 주관 2009마을 미술프로젝트 공모사업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공주 갑사 들머리에 위치한 마을 주변, 진입로 주변에서 그 장소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작품의 심미적인 부분보다 작품의 기능적 적용에 자신의 발상을 먼저 맞추었습니다. 제작되어진 작품들은 마을의 상징이나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보다 작가가 배려하여 제공하는 그 기능에 어울릴만한 형태를 우선 고려하였습니다.

이런 예술행위와 결과로서 작품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작가 개인의 판단만이 유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일반적인 미술작품의 제작방식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가들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에 자신의 작품을 이용하고 사용할 익명의 누구를 충분히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담아내는 것이 예술행위의 근본으로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우리는 “모심”이라는 말이 담아낼 결과로서 “미소를 짓는” 상황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공공미술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이 상황을 불편해 합니다. 아마도 우리는 언어의 일의성(一意性: 동명동의성同名同義性)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어에 있어 한 단어가 가지는 일의성, 다의성 그리고 그것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유비관계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찾아낸 이후 금과옥조처럼 서구 사상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논리적 사고의 합리적 근간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행위 하는 거의 모든 것이 이러한 서구 사상의 큰 우산 아래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사고조차 서구의 것을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제 통섭이니, 융합이니 말들을 합니다. 서로 껴안는 어떤 상황을 예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북아 사고에서는 오래전부터 전인적(全人的) 사고를 가장 탁월한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는 공공미술의 공공성은 이처럼 전인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여 우리의 공공성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노력은 아마도 서구의 열린 사고로 이해되는 그 어떤 제안보다 우리 삶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할 것입니다.

공공성을 문제 삼는 것이 공공미술의 미덕입니다. 공공성은 사실 서양의 발상입니다. 서로-함께 있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그 안에는 딱 부러지는 합리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공공성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농촌지역에서 공공성은 그 말 조차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이미 누구라도 ‘너-나’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 공공성 문제를 “마음씀-배려함”으로 이해하고 풀어보려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작품은 예술을 운운하기 앞서 적절한 기능을 먼저 제공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의 개입이 있음으로, 작품이라고 부르게 되는 한, 이미지가 어떤 사고의 연상관계를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과도한 상징은 피했습니다. 누구라도 알아보고, 눈으로 보고 금방 알아버릴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기로 했습니다. 예술가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꼴입니다만 그래도 예술이 삶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우리가 선택한 이 실험은 유효성을 잃지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구나 여기는 농촌입니다.

농촌은 도시와 달라 이야기가 이야기를 잉태하는 곳입니다. 한 명의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허공을 떠도는 곳이 아닙니다. 이야기가 이야기의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 프로젝트가 개입한 이곳은 생활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작가들의 발상 또한 이야기를 던지고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잉태할 수 있는 그 방식을 염두에 두게 되었습니다.

공공미술은 늘 부족-결핍을 겨냥하여 나아갑니다. 예술행위가 만드는 결과가 곧 어떤 계기를 촉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공미술은 그래서 완성의 개념이 없습니다. 실험은 그래서 공공미술에서 제안적 태도로 바뀝니다. 제안에 대한 책임은 기존 미술보다 큽니다.

이미 제안행위로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는 미술, 예술행위는 자기 타당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생존합니다. 그럴싸한 이론의 포장에 앞서 그런 자기 자립성이 온존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는 <<모심으로 미소 짓다>>에서 이런저런 예술과 삶의 관계가 가질 수 있는 친연성을 데리고 와(모시고 와) 그것을 두고 서로 한 번 ‘씨-익 웃을 수 있는’(미소짓는) 가능성을 내보이고 싶었습니다.

예술 감독 이 섭(017-353-5095/soplee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