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 빙자해 '해결사'노릇한 경찰관 2명 구속

휴대전화 조회와 위치 추적 등 수고비 명목으로 돈 받아

2006-01-13     편집국

현직 경찰관들이 수사를 빙자해 휴대전화 조회와 위치추적을 하는 등 소위 '해결사' 노릇을 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지청장 김영철)은 12일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천안경찰서 소속 경찰관 박 모(34)경사와 최 모(32) 경장 등 2명을 구속했다.

박 경사는 지난 2003년 10월 "채무자 조 모씨에게 빌려준 돈 2000만원을 받게 해 달라"는 매형의 부탁을 받고 허위로 작성한 공문서를 통해 이동통신업체로부터 채무자 조 씨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 준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박 경사는 이 같은 불법위치추적을 통해 채무자를 찾아내 원금과 이자 등 25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구속된 최 경장 역시 지난 2003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건설회사 대표로부터 "채무자의 위치를 추적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2개월동안 불법으로 5차례에 걸쳐 위치추적을 해준 뒤 수고비 명목으로 3백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은 "구속된 경찰관들은 검찰에 신청한 다른 사건의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 승인서’에 특정인의 휴대폰 번호를 끼워넣는 수법 등을 사용해 왔다"며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CBS 정세영 기자 lotras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