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하는 한범덕 부지사 밀어주기?
이원종 충북도지사, 후임 정무부지사 인선 배경에 관심
이원종 지사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범덕 정무부지사 후임으로 여당 성향의 정진태 산자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내정한 배경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북도는 한범덕 정무부지사 후임으로 정진태 산업자원부장관 정책보좌관을 내정했다.
충청북도는 지역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앙 인맥이 두터운 정 내정자가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진태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한범덕 부지사의 고등학교 한해 후배로 지난 대선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하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산자부 정책보좌관으로 일해왔으며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청주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를 검토하는 등 분명한 정치색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이원종 지사가 당적을 정리한데 이어 정무부지사에 여당성향의 인물을 낙점한 것을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그동안 차기 지사 공천권을 내세워 압박해온 한나라당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밝히고 완벽한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이원종 지사가 이번 인사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지사 선거에 나설 한범덕 정무부지사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로도 풀이하고 있다.
정진태 내정자의 이번 낙점에는 한부지사의 입김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이번 인사를 두고 이원종지사가 탈당 10일만에 한나라당에 비수를 꽂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논평을 내고 이 지사가 선거중립을 위해당적정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놓고 친노 인사를 내정한 것은 대도민 약속을 부정한 것으로 부적절한 처사라며 정무부지사의 인선철회를 촉구했다.
이원종 지사 한범덕 부지사 밀어주기 나서나?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원종 충북지사의 최근 행보가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범덕 정무부지사를 정치적으로 밀어주는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원종 지사는 한범덕 정무부지사 후임으로 전형적인 여권 인사를 내정한데 이어 오는 17일에는 열린우리당 의장 선거에 나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지사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다.
또 이 지사의 만남에는 정 전 장관과 대학 친구 사이인 한범덕 정무부지사도 배석하기로 해 인지도가 낮은 한 부지사를 언론에 부각시키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재경 충북인사 모임인 충북협회 신년교례회 때도 이 지사는 한 부지사를 대동하고 참석했으며 최근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서도 바이오토피아 건설을 유난히 강조해 한부지사가 밝힌 출마의 변과 맥을 같이하는 등 정치적인 행보로 보여지고 있다.
청주CBS 김인규 기자 lean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