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태 산자부장관 보좌관, 충북부지사 고사(固辭)
"정치적 중립 강조한 이원종 지사가 약속 어긴 것" 논란 일기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에 내정된 정진태 산자부장관 정책보좌관이 17일 부지사직을 고사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원종 지사에게 부지사 임명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는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한범덕 부지사 후임으로 정 씨를 내정 발표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친여인사를 정무부지사로 내정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이 지사가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다음은 정 내정자의 입장발표 전문
<지사님께 정무부지사 임명을 재고해 주실 것을 요청드렸습니다.>
저는 그동안 산업자원부에서 실물경제와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연구하면서, 지금 우리 충북은 하늘이 주신 커다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현실화한다면 더 이상 '도세가 약한 충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의욕으로, 산자부 자리를 박차고 6개월의 짧은 임기이지만 정무부지사 제의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추진단계에 있는 혁신도시와 첨단기업유치를 마무리하고 싶었으며, 지역산업발전 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지원을 확보하는데 그동안의 실무경험과 중앙부처 인맥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원종 지사님께서 제게 당부하신 것은 첫번째로 중앙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과 두번째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떠한 정치적 배경이나 의도도 없었습니다. 제가 산업자원부에 있을 때도 힘닿는 일이라면 시장.군수님들의 소속정당을 가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노력했던 사실은 함께 일을 추진하셨던 지역분들께서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부지사 내정에 대해 반대가 확산되었습니다. 도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도 될까말까 하는 사업을 앞에 두고 오히려 자칫 도에 누를 끼칠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용퇴'라고 경향각지에서 박수를 보내는 지사님의 불출마 선언마저 저로 인해서 그 순수함이 오해되는 것도 괴로웠습니다.
저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지만, 지사님께 저에 대한 정무부지사 임명을 재고해 주십사 하고 오늘 요청을 드렸습니다.
우리 지역의 모든 현안이 속히 해결되고 모든 가정이 따뜻한 설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어디에 있든지 우리 충북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월 17일 정 진 태
청주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