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인민원발급기
관리소홀로 작동 안돼 이용객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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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급기는 대중의 이용이 많은 관공서나 대형마트, 은행 등 시민들 이용이 잦은 곳에 설치되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지만 관리가 소홀해 시민들의 불평이 늘고 있다.
둔산동 까르푸 매장에 자리한 무인민원발급기의 경우, 기자가 제보를 받은지 사흘째 되는 18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작동이 되지 않았다. 이 무인발급기는 ‘일시적인 서버 접속 장애입니다. 다시 시도 하십시요’라는 안내 멘트만 나오고 있었다.
시민 황모씨(38·여·서구 탄방동)는 "무인발급기라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뿐 깡통이나 다름없다"며 "아무리 좋은 시설도 관리를 못할 거면 없는 것만 못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무인 민원발급기를 이용했던 이모씨(31세, 회사원)는 "도마동에 위치한 서부병원내 무인민원발급기를 찾았으나 이용이 되지 않아,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갔다. 하지만 비밀번호 오류라는 메시지만 떴다"고 말했다.
이씨는 병원에 물어봤으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듣고 결국 동사무소를 찾아 등본을 떼어 회사로 출근했다고 한다.
이후 구민의 소리에 글을 올린 이씨는 "기계가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렇다"며 "죄송하다. 글 내용을 삭제해도 좋은가"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가양동에 거주하는 최모씨(30세 회사원)는 "오전 9시 10분경 동사무소보다 가까운 농협으로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러 갔으나 전원이 켜있지 않아 농협직원에게 물어 봤더니 잘 모르니 기계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해서 물어보라"는 답을 들었다.
최씨는 하는 수 없이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확인해보고 직원을 보내겠다"는 답변을 들고 동사무소로 향해야 했다.
이들은 모두 바쁜 시간을 이용하여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려 하였으나 결국 시간을 낭비하고, 자동차 연료를 낭비하는 이중고를 겪은 셈.
가양동에 거주하는 최씨는 "이용 시민들이 일일이 번호를 찾아 전화해야 관계기관에서 대처를 해 줄 정도라면 평상시엔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것 아니냐"며 "말로만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하지 말아 달라"고 관계당국에 당부했다.
한편 무인민원발급기는 민원인이 발급기를 통해 전국 어느 곳에서든 증명민원을 발급 받을 수 있는 편리한 전자증명발급시스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