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방과학연구소 기밀 유출 혐의 수사 착수
수사 초기 검찰 내사받던 前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자살에 검찰 당혹
국방과학연구소 전.현직 연구원들이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과 기무사가 수사에 나섰다.
검찰의 내사를 받던 前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전지검과 기무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기밀이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국방과학연, 전.현직 직원들 해외업체 관계자에게 기밀 유출
레이더 사업과 시뮬레이션 사업에서 전.현직 직원들이 해외업체관계자에게 기밀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 13일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군 장성 출신인 박 모 전 부소장과 책임연구원인 이 모씨 등으로 검찰과 기무사 직원 60여명이 자택과 연구소 사무실에서 대대적인 관련 자료수집에 나선 것이다.
또 기밀유출과 관련된 해외 무기업체 한국지사 2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수색에서는 연구원들의 이메일 계정과 컴퓨터 본체를 확보했으며, 현재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과 기무사의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은 10여명으로 해외업체 관계자 등 외국인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들 모두를 출국금지하고 자료분석이 끝나는 대로 소환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연구소 보안책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연구소내에서 기밀분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던 연구소 전직 연구원 강 모(58)씨가 19일 새벽 3시 50분쯤 자신의 아파트(대전시 서구 삼천동)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 기밀유출 관련 해외 무기업체 한국지사도 압수수색… 소환조사 예정
경찰은 강 씨가 자신의 방에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기밀유출사건과 관련돼 부담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숨진 강 씨가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있어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강 씨를 소환해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숨진 강 씨는 시뮬레이션 사업 기밀유출과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예정대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내사를 받던 전직 연구원이 수사 초기단계에서 자살하면서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대전CBS 정세영 기자 lotras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