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덮인 세종시 미래, 충청권 3개 시.도지사 한 목소리

충청권 3개 시·도지사, 세종시 원안건설 촉구 성명서 발표

2009-11-24     성재은 기자

"안개 자욱한 건설 현장, 세종시 미래 같아...충청권 3개 시.도지사 세종시 원안건설 촉구"

최근 세종시 수정 움직임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충남.북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건설 촉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완구 충남지사, 정우택 충북지사는 24일 오전 충남 연기군 남면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건설현장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시장은 “안개가 자욱하다. 세종시의 앞날을 보는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는 충청도민의 아픈 마음을 전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수정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효율성 문제를 들고 나오지만 국가경영에 있어 효율성보다 무서운 것이 무형의 가치, 국민상호간, 그리고 정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국론 분열과 지역 갈등, 5백만 충청인을 좌절감에 빠트리는 세종시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수도권 일극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시정하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민적 합의로 결정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반드시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행복도시 원안에 포함돼 있는 자족기능과 그동안 수많은 논의를 통해 해소된 행정비효율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국론분열과 국가정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명분 없는 수정 움직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정부는 최근의 논란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국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복도시 원안 추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조속한 시일 내 국민 앞에 밝혀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대안으로 세종시 수정 설득 작업에 나설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종시 원안 추진에의 입장과 약속과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정부와 국민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이라며 "국회가 합의하고 국민이 동의한 세종시를 백지화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과학이나 의료적 성격이 인근 도시에 있는데 이를 수정안이라고 제시한다면 인근 도시와 상생하는 구조가 아닌 수탈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지사는 "첨복단지는 2005년부터 정부의 공모절차를 거쳐 선정됐다"며 "첨복단지는 원래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 첨복단지의 원래 목적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 계획하고 있는 세종시 관련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이 지사는 "아직 대통령께서 세종시 방향에 대해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본다"며 "총리 수준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대통령께서 입장을 발표하신다면 국면전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대통령의 말씀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듣고 나서 생각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와는 다르게 받아들이겠다. 들어보고 나서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