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속보>이완구 지사 사퇴 ' 與 압박' 정치는 계속한다

이달 중순 이후 미국으로 출국 할 예정

2009-12-03     국회=김거수 기자

< 단독> 이완구 충남지사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지사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는 세종시 원안 추진이 무산될 때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1년전부터 해 왔다"면서 사퇴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사퇴 기자 회견문을 통해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 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동참해 준 국민 여러분, 원안추진을 당부한 충남도민 여러분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저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이지사는 이날 지사직 사퇴 선언과 동시에  "내년6,2지방선거에는 불출마를 하겠지만 정계는 떠나지 않겠다"며 현재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당분간 미국으로 출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일문 일답에서 '정계 은퇴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에게 정계까지 떠나라고 하면 너무 가혹 한 것이 아니냐면서 정치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치인으로 선출직 공직자다 약속을 했으면 정치적, 행정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며 대통령과 사퇴관련 사전에 상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지사직 사퇴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단체장의 사퇴는 이것으로 끝이다.오늘부터 10일, 오는 12월13일자면 자동적으로 사표가 수리가 된다. 오늘 이후까지 공백 기간은 연가 형태로 도지사 신분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오늘 날짜로 사퇴 발표 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충남지역 지도층들과 간담회를 통해 이미 설명을 드렸다"며 사퇴 반대 의견이 많이 나왔지만 참고만 했다.그러나 도민들을 생각한다면 너무 시간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조윤선 대변인의 논평을 내고 "아직 정부의 논평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는 경솔한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이완구 지사는 약속을 지켰다. 이제 대통령이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사퇴는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문제와 관련, 자신과 한마디 상의 없이 이 문제를 처리한 것에 대한 불만 폭발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충남 도청 기자실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이 지사 사퇴를 반대하는 집회 군집으로 취소 됐다.

이 지사는 많은 인파 속에 지사실로 들어가지도 못한 채 모처로 이동해 안정을 취한 후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사퇴 처리 문제 어떻게 되나"

현행 지방자치법 98조에는 '주민들의 선거로 뽑힌 지방자치단체장이 사퇴하려면 해당 지방의회에게 사퇴날짜를 적은 사퇴서를 통보해야 하며, 사퇴서에 적힌 사퇴날짜에 물러난다'고 규정돼 있다.

이 지사는 아에 따라 충남도의회에 사퇴날짜를 적은 사퇴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사퇴서에 사퇴날짜를 적지 않을 경우 사퇴서가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된 날부터 10일 지난 뒤 사퇴가 확정된다.

이 지사의 사퇴서는 오늘 중으로 비서실장에 의해 도의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